섣부른 오해가 없도록 머리짓으로 밝히지만 필자는 자칭 어중간한 기술자일 뿐 복잡한 뇌과학은커녕 얕은 의학지식조차 없다.
다만 모든 중년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젊은 날의 기억력이 그리워 이것저것 시도하는 필부 중의 하나일 뿐, 다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왼손을 의식적으로 자주 쓰는 것이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짧게 언급하고자 한다.그래서 거창한 기대는 아예 마시라고 권한다.^^;필자가 30후반경부터일까.평소 걱정이 없던 기억력이 점차 감퇴하기 시작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다.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인 만큼 하는 것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불안한 마음이 어느 정도 있었다.그래도 어쩔 수 없지. 흐르는 세월에 거역하는 장사는 없음을….
아무튼 당시 이것저것 검색해 보니 두뇌에 좋다는 영양제에서 시작해 별의별 방법이 다 쏟아졌지만 필자 입장에서는 다들 그럭저럭 진부한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필자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났는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년)였다.필자가 누구나 알고 있는 그를 떠올린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독특한 개인 기록 노트 때문이었는데, 이 천재 예술가는 필기할 때 왼손을 사용한데다 글자를 좌우 반전시켜 왼쪽 방향으로 썼다.[이러한 형태의 필기를 “거울형 글쓰기(Mirroring Writing)”라고 칭한다.]
당시 순간적으로 떠오른 한 가지 영감은 양쪽 두뇌를 골고루 쓰면 좀 더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실제로 평생 극단적인 좌뇌형 오른손잡이로 살아온 필자에게는 아직 잘 쓰지 않은 우뇌와 왼손이 남아 있었다.더구나 우뇌의 발달은 창의성과도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니 매너리즘에 빠지는 필자에게는 사실 여부를 떠나서 믿고 싶은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그래도 일단 시험해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천재가 한 일이라면 범재가 따라해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라는 다소 단순한 생각에 필자는 그때부터 의식적으로 왼손을 자주 쓰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상당히 어색했지만 몇 년이 지나자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다.



여유가 있으면 틈만 나면 뭐든 반대로 쓰곤 해. 참고로 필자는 오른손이라도 악필이니까 글로 불평하지 말자~인생에 두 번은 살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기억력 감퇴 억제 효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전에 비해 개인적으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왼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확실히 민감해졌다.왼손과 오른손으로 같은 물건을 만질 때 느끼는 촉감이 이제 거의 같다.
번외의 이야기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는 왼손잡이 상당수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의 강요에 의해 오른손잡이가 되곤 했다.물론 지금 와서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긴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필자처럼 자유의지에 따른 것도 아니고, 그들에게는 정말 힘든 일이 아니었나 싶다.그런 경험을 한 분들 중 이 글을 읽으면 양손 모두 쓸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필자는 나이를 먹고 스스로 힘들게 성취 중이니까….^^;어쨌든 오늘 오후 늦은 시간에 필자도 배고픔을 느끼고 왼손으로 라면 한 그릇을 먹었다.


평소 바쁘지 않으면 왼손으로 식사를 하는 편이다.빨리 먹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서 조금이라도 어색한 왼손을 사용하는 것이 천천히 먹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지금은 왼손 젓가락질도 익숙해져서 곧 비워버리고 만다. ㅎㅎ^^;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아마도 사용법조차 몰랐던 복잡한 메커니즘의 젓가락 사용법까지 추가함으로써 기억력 감퇴를 늦추는 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위약 효과와 비슷한 지극히 주관적인 느낌도 있다.
도둑이라도 아니고 머리가 좋아지는 것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뇌운동 차원에서 보면 그래도 치매 예방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어쨌든 최소한 나빠진 적은 없으니까, 그거면 돼.^^
이상기억력 감퇴를 최대한 늦추려고 몸부림치는 중년 아버지의 넋두리였다.
#블루찰 #오늘의일기 #뇌운동 #기억력감퇴 #우뇌발달 #왼손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