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런팅업스트림, 출전픽사베이 1년 전 갑상선암 판정을 받고 암 수술을 대기하던 중 소신 있고 양심적인 의사를 알게 돼 그동안 자연 치유 적극 감시를 이어왔다. 여러 대학병원을 다니면서 갑상선암 비수술 추적 관찰에 대한 전문의 진료를 받아봤지만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절제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그러자 잡상인을 대하는 것처럼 태도가 돌변했다.)
한 가정의 가장이었기 때문에 가족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결국 가족의 지지와 응원으로 갑상선암 자가치유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갑상선에서 발견된 악성 종양암 세포 덩어리를 적극 관찰해보자는 진단을 내린 K대학병원 갑상선명 L교수의 전문의 진료 결과가 없었다면 가족들은 끝까지 비수술 치료법에 반대하지 않았을까 싶다. L 교수도 무작정 비수술 권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환자의 의견을 존중해 각 치료 방향에 따른 장단점을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줬다. 결정에 따른 책임은 의사가 아니라 몸의 소유자인 환자가 지는 것이다.
갑상선 결절은 직장건강검진을 통해 발견했으며 건강검진센터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갑상선 초음파 검사만 6차례 받았다. 초음파 검사가 암의 전이나 추가 발병까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검사하려는 특정 신체 부위만큼은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암 발견 기간에 비해 많은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가장 최근에 받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올해 초 집 근처 내과에서 받은 것으로 초음파 검사 영상 모니터 결과로는 1년 전과 비교해 갑상선에 발병한 악성 결절 변화는 없었다. 그래서 거북바위라고도 부르는 것 같아.
자연 치유 과정에서 갑상선암에 대한 자가 모니터링 검사 방법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자기촉진법이 유일했다. 갑상선암 진단 후 여러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에도 수술 전에는 갑상선을 중심으로 목 부위만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PET-CT와 같은 신체 전반을 스캔하는 검사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방사능에 노출되면서까지 불필요한 과잉암 검사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지난 1년은 암환자로 판명되기 전까지의 방만했던 생활습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시간이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몸에 밴 습관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은 훈련소에 입소한 민간인을 군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과정처럼 엄격한 절제와 인내를 필요로 했다. 익숙하고 편안했던 옷을 벗어던지고 어색하고 불편한 옷에 적응해온 1년간의 노력 덕분에 이제는 새 옷이 더 편안하고 편하다. 지난 1년의 시간으로 인해 갑상선암 결절의 가시적인 변화는 없었으나 신체 및 정신적으로는 긍정적인 큰 변화가 있었다. 나를 중심으로 가족, 친척, 친구,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이 예전보다 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면서 상대적 위로로서 현실에 감사를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인플루언서가 된 것이다.
갑상선암의 비수술적 자가치유를 결정한 후 시간이 지나면서 목 안에 갑상선암 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점점 흐려졌지만 정기진료 예약일 전날에야 암 환자임을 인식하게 됐다. “맞아, 나 암 환자였어…” 밤에 잠을 설쳐 뒤척이다 늦게 자는 바람에 다음날 알람소리도 못 듣고 늦게 일어났다. 진료 예약 시간이 오전이라 황급히 외출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섰다.건국대병원 L교수 상봉 1년 만에 L교수 진료실에 들어가는데 한 달 만에 만나는 기분이었다. 웃지는 않았지만 인사하는 목소리에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1년 전과 마찬가지로 흰 의사 가운 안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고, 눈맞춤을 하며 모니터를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교수 바로 옆자리에 앉으라고 안내해주셨다. 아마 제가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진료 기록을 보셨을 것이고 갑상선암과는 상관이 없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즐겁게 나눈 대화 내용 일부도 진료 기록의 한쪽에 기록해 두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나를 기억하고 더 반갑게 맞아주지 않았나 싶었다. 이번 진료시간에도 짧게나마 관심 있는 사회 이슈에 대한 교수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진료 환자와 진료 방향을 논의하는 의사 진료는 문진으로 시작됐다. 특별한 이상 징후나 불편한 점이 없었다고 답하자 교수님은 내 목에 손을 얹고 갑상선 촉진을 했다. 촉진상에도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이어 진료 전 영상자료 입력 기계를 통해 입력해 놓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 영상자료를 교수와 함께 모니터링했다. 1년 전 교수님께 진료를 받은 뒤 추가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두 번 받았으니 이 두 영상 자료를 차례로 교수와 함께 들여다봤다. 1년 전 교수와 함께 본 갑상선암 초음파 영상과 비교했을 때 초음파 영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교수는 문진, 촉진, 초음파 자료 검토를 차례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2년 후에 다시 만나요.”2년이요?” 1년도 아니고 2년이라고 하셔서 제가 잘못 들은 줄 알고 되물었는데 2년이 맞았다. 교수는 위트있게 “2년 뒤에 봐도 될 것 같은데 제가 보고 싶으면 1년 뒤에 오세요.”라며 활짝 웃었다. 그래서 2년까지 기다리는 건 불안할 것 같아서 1년 뒤에 진료를 받기로 했다. 그리고 오늘 교수님께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했다.장기간의 추적 관찰(적극 감시) 환자 중에서 크기에 변화가 없거나 작아진 사례가 있었습니까?
© 스발레나스, 출처 언스플래시 교수는 말없이 진료실 책장 한쪽에 꽃이 붙어 있던 낡은 다이어리를 꺼냈다. 그리고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다이어리의 중간 지점을 펼친 뒤 한 장씩 넘기며 보여줬다. 이름, 연락처, 상태 등 환자의 의료 정보가 간략하게 적혀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감시 및 추적 관찰을 결정한 갑상선암 환자의 장기간 진료 경과가 담겨 있었다. 아마도 그동안 갑상선암 과잉진료의 실상과 폐해를 알려온 교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귀중한 자료임에 틀림없었다. 게다가 다이어리에 적힌 진료 내용은 비공식 비공개 자료였는데, 내가 그토록 찾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 적극적으로 관찰된 갑상선암 환자에 대한 기록이었다.
교수님은 환자의 개인정보는 최대가 숨긴 상태에서 재빨리 페이지를 넘기면서 보여주셨다. 천천히 자세히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최소 5년 이상 진료하면서 관찰한 결과를 자필로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교수는 다이어리에 메모해둔 기록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줬다. 물론 추적 관찰 중 원격 전이 및 추가 발병에 따른 갑상선암 절제 수술을 한 환자도 있었지만 90% 이상 환자 대부분은 갑상선 결절(종양) 크기 변화가 거의 없거나 약간 커졌고 일부 환자의 경우 축소되는 경우도 있었다. 확실히 초진 크기에 비해 점차 크기가 작아졌다는 기록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왜 교수님은 개인적인 비공개 연구 자료를 내게 보여줬을까. 아마 추측컨대 의사와 환자로 마주한 관계인데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나눈 대화가 즐거웠을까. 그래서 어느 정도 라포가 형성됐다고 판다며 비수술 적극관찰 경과에 대한 개인적인 자료를 보여줬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유는 진료가 끝날 무렵에야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이유는 교수는 곧 대학병원에서 퇴임할 예정이었다. 자연치유 추적 감시 중인 환자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선의로 알려주신 것으로 보인다.
곧 퇴직하는 L교수는 곧 퇴직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건대병원에서 교수님께 진료를 받기로 계획하거나 망설이는 환자가 있다면 서두르기 바란다. 올해 안에 서울에 개인병원을 개원할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개원하는 병원이 수술 환경이 갖춰진 중형급 병원인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교수에게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가 있다면 건국대병원에 진료 예약을 빠른 시일 내에 할 것을 권한다.
미국 갑상선협회(ATA) 홈페이지 갑상선 건강계통에 “갑상선 유두암 수술은 항상 해야 하나?”…blog.naver.com 갑상선암 추적관찰 비수술 결정 후 세침검사 진단결과로 암보험 진단비를 받기 위해 담당설계사(FP)에게…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