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BC 부사장, 나는 가수다 탄생시키고 떠난 남미, 그 60일간의 기록염 사막/저자 김영희…이재명을 선택해 선대위 홍보본부장이 된 쌀집 아저씨

저자 김영희 | 알마 | 2011.10.28

남미에서 만나는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의 솔직한 이야기!

쌀가게 아저씨 김영희 PD의 남미 여행기 소금사막. 이 책은 <나는 가수다> 현장을 떠난 뒤 60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 그의 솔직한 기록을 정리한 것으로 현지에서 구입한 볼펜으로 그린 스케치북 1권과 27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한데 모아 정리했다. 이 책에는 여행 루트나 그곳에서 먹어본 음식, 또는 가볼 만한 장소 등 남미라는 장소를 설명하기보다는 그 자리에 있는 인간 김영희를 보여준다. 지금까지 그가 만들어 온 수많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프로그램이 왜 인기를 얻었는지, ‘나는 가수다’를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를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김영희가 사람에 대한 마음, 세상을 보는 눈, 삶을 살아가는 자세, 걸어온 삶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한 기대를 글과 그림과 사진을 통해 만나본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김영희 저자: 김영희 저자 김영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MBC에 입사해 ‘쌀집 아저씨’라는 별칭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 방송계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웃음을 결정하는 주요 연출 방식은 그가 기존 관행을 깨고 새롭게 시도한 것이다. PD는 물론 제작진이 화면에 등장하거나 촬영 현장의 소리가 함께 녹음되는 방식, 위트 있는 자막, 인물 중심의 카메라 워크 구성 등 지금은 오락 프로그램의 공식이 됐지만 그가 처음 시도할 때는 많은 반발과 반대를 낳았던 획기적인 실험이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으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를 탄생시킨 ‘이경규가 간다’를 비롯해 <칭찬합시다.><21세기 위원회><전파견문록><!깜짝 마크>가 있어 오락 프로그램에서 재미와 공익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하자’,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깨다’, ‘아시아 아시아’, ‘남북 어린이 맞히기 경연’ 등 <! 깜짝 마크>로 진행된 코너는 재미를 넘어 사회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서울시장상, 한국방송대상, PD대상, 백상예술대상, ABU특별상, 골든로즈 본상 등을 수상하며 2005년 방송사상 초고속 승진, 최연소 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7년 MBC PD협회장에 이어 2008년 제22대 한국PD연합회 회장직을 맡았고 2010년 현장에 복귀해 <나는 가수다>를 탄생시켰다. 현재는 책임PD에서 물러나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나는 가수다> 현장을 떠난 뒤 60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 그의 솔직한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현지에서 구입한 볼펜으로 그린 스케치북 1권과 27만원짜리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모아 정리했다.’나는 가수다’를 탄생시키고 자리를 떠난 김영희 PD 김영희가 찾은 남미, 그 60일간의 기록!

기획 의도 김영희 PD는 이른바 스타 PD다. 대중의 인기는 물론 업계 상을 거의 휩쓸 정도로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그가 스타 PD인 이유에는 단순히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만이 아니다. 그가 만든 예능 프로그램은 이 시대 대중의 슬픔과 아픔을 예능으로 승화시킨 희극성을 볼 수 있으며, 그 속에는 재미와 함께 ‘공익성’이 담겨 있다. 또 사회적 현상을 이끌어내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감동을 만들어내는 순간 TV는 ‘바보’를 넘어 진정한 ‘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김영희가 책을 썼다. 올해 초 누구보다 현장을 사랑하는 그가 6년 만에 다시 PD로 돌아와 ‘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 7명의 진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청중평가단 투표로 순위를 매기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이 책 본문에서 나는 가수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이렌 노래를 들은 뱃사람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래가 너무 예뻐서 그 선율을 따라서 물에 뛰어드는 거죠. 세상을 향한 복수의 방법으로 사이렌 자매들이 선택한 게 노래였거든요. 진짜 노래에는 누구나 매료될 수밖에 없는 거죠.

오디세우스는 그런 사이렌 노래를 듣고 싶었어요. 얼마나 아름다우니 목숨까지 바칠까. 자신을 돛대에 묶도록 했어요. 무슨 말을 해도 줄을 풀면 안 된다고 명령했어요. 그리고 나서 모든 부하들의 귀를 막고 배를 출발시킵니다. 드디어 사이렌 노래가 들리기 시작하고 애절한 가락은 오디세우스의 애틋함을 녹이며 유혹합니다. 황홀한 선율을 따라가고 싶지만 몸이 묶여 말을 듣지 않아요. 밧줄을 풀어라! 어서! 포효하는 장군의 모습에 갈등하지만 절대 밧줄을 늦추지 말라는 명령을 부하들은 지킵니다. 점점 사이렌의 노랫소리는 멀어졌고, 부하들은 이제야 굵은 밧줄을 풀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갑판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까 그 노랫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아요. 형언할 수 없는 감동… 장군은 목숨을 바쳐도 될 것 같은… 노래를 정말 들었다구요! 진정한 노래를 들은 세상의 단 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런 진짜 노래를 아무에게나 들려줄 수 있다면…’나는 가수다’를 만든 이유입니다.

그런데 처음 탈락한 가수 김건모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주자는 참여 가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결정이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책임PD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래도 나는 가수다는 성공작이었다. 대중에게 큰 감동을 준 음악을 선물한 것은 물론 올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도 엄청난 액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 수익금만 500억이 넘는다는 추산과 함께 프로그램 포맷에 대해 전 세계 판권을 요구하는 굴지의 제작사들이 나서고 있는 등 해외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이런 성공을 뒤로 하고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3회까지 진행해 손을 떼게 된 김영희는 그 모든 것을 연수라는 명목으로 홀연히 남미로 떠났다.

혼자 여행하는 여행이다. 떠나는 마음 역시 그리 즐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60일 동안 29번이나 비행기를 탔다. 얼마나 부지런히 쉬지 않고 남미 곳곳을 누볐는지 알 수 있는 숫자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철저하게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그는 뭐든 괜찮았어요. 외로워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남미의 대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가져간 스케치북 한 권에 70여 컷의 그림을 매일 아이가 숙제하듯 그림을 그리고 27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남미의 풍경과 사람들을 찍었다. 그리고 글을 썼다.

이 책 ‘소금사막’은 김영희 PD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찍어 쓴 것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흔히 떠오르는 여행서 형식이 아니다. 그래서 여행서라고 할 수는 없다. 책에는 여행 경로나 그곳에서 먹어본 음식 또는 가볼 만한 장소에 대한 친절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 중심의 문장도 아니다. 텅 빈 여백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 책에는 김영희가 나온다. 남미라는 장소성이 중요하다기보다 그 자리에 있는 인간 ‘김영희’가 보인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수많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프로그램이 왜 인기를 얻었는지, ‘나는 가수다’를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를 읽을 수 있다. 김영희가 사람에 대한 마음, 세상을 보는 눈, 삶을 살아가는 자세, 걸어온 삶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한 기대를 글과 그림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김영희는 ‘시간’이라는 화제를 짊어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래서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인생 헛되이 사는 게 아니라 지금이 전부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항상 지금”이라고 말한다. 그는 51세, 중년 남성이다. 현장을 떠나서는 의미를 찾기 어려운 PD로서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을 것이다. 그러다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위치에 올랐다. 그런 그가 먼 남미 공간에서 느낀 시간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는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그 의미를 풀어낸다.

나는 가수다 청중평가단은 연령대별로 구성돼 있다. 간혹 카메라가 방청석을 비출 때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붙잡힌다. 젊은 층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중년이다.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 조금 어색한 몸짓으로 달콤한 표정으로 일어나 환호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사람이 잡힌다. 그들도 중년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음악방송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을 시청자들에게 끌어안았다는 것에도 그 의미가 클 것이다. 청춘만이 ‘위로’가 필요한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삶이 무엇인지, 시간의 애틋함과 그래서 남은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나이의 독자들에게 김영희가 풀어낸 ‘시간’과 ‘인생’의 의미가 묵직한 느낌으로 공감의 끄덕임으로 다가갈 것이다. 그보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열정적으로 살았던 선배의 값진 조언이 담긴 책이 될 것이다.김영희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피곤한 것 같다고,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 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책에서 김영희는 상냥하고 친근하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처럼 따뜻하다. 뭔가 마구 퍼트려 줄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삶의 정수를 날카롭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잡는 모습은 능력 있는 프로듀서답게 날이 서 있다. 그의 글에서, 그림에서, 그리고 사진에서 독자는 그의 기획력, 창의성, 감수성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가슴이 뜨거워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글과 그림과 사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 말! 웃지 못할 일이 있나?” 또 이런 말도 한다. “좋아,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할 수 있어!”살아있다는 것, 감사하는 것이다. 이 말은 독자에게, 그리고 그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 아닐까.

편집자 제작 노트1. 본문 * 구성 : 현지에서 그린 스케치북 그림과 사진을 꼭지쇠별로 모아 구성하고 소제목을 넣어 짧은 에세이의 주제가 나타나도록 편집했다.* 인쇄: 스케치북 원고에 포함된 볼펜의 질감과 농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농도 먹물과 청색 잉크사이언 30%를 섞어 인쇄했고 사진도 고농도 먹물을 이용한 컬러 인쇄를 했다.* 삽화 중 특히 주제성이 뛰어난 것은 별도 색종이를 꽂아 수작업 과정을 거쳐 제본하였다. 삽지 인쇄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입체감을 최대한 살렸다.* 제본 : 그림이나 사진을 넓히는 면에서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사시사철 제본을 하고 있다.2. 표지 * 형태 : 날개가 없는 이중의 표지용지를 사용하고 중지 위에 일일이 색종이를 뒷받침하여 붙였다.* 인쇄 :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질감을 최대한 살려 인쇄하였다.[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을 닫는 뭐든 좋았습니다. 외롭고 좋았습니다.60일간

김영희 저자: 김영희 저자 김영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MBC에 입사해 ‘쌀집 아저씨’라는 별칭으로 국민적 인기를 얻으며 대한민국 방송계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웃음을 결정하는 주요 연출 방식은 그가 기존 관행을 깨고 새롭게 시도한 것이다. PD는 물론 제작진이 화면에 등장하거나 촬영 현장의 소리가 함께 녹음되는 방식, 위트 있는 자막, 인물 중심의 카메라 워크 구성 등 지금은 오락 프로그램의 공식이 됐지만 그가 처음 시도할 때는 많은 반발과 반대를 낳았던 획기적인 실험이었다. 그가 만든 프로그램으로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인 ‘이경규의 몰래카메라’와 ‘양심냉장고’를 탄생시킨 ‘이경규가 간다’를 비롯해 <칭찬합시다.><21세기 위원회><전파견문록><!깜짝 마크>가 있어 오락 프로그램에서 재미와 공익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하자’, ‘책, 책, 책을 읽읍시다’, ‘깨다’, ‘아시아 아시아’, ‘남북 어린이 맞히기 경연’ 등 <! 깜짝 마크>로 진행된 코너는 재미를 넘어 사회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러한 연출력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서울시장상, 한국방송대상, PD대상, 백상예술대상, ABU특별상, 골든로즈 본상 등을 수상하며 2005년 방송사상 초고속 승진, 최연소 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2007년 MBC PD협회장에 이어 2008년 제22대 한국PD연합회 회장직을 맡았고 2010년 현장에 복귀해 <나는 가수다>를 탄생시켰다. 현재는 책임PD에서 물러나 새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나는 가수다> 현장을 떠난 뒤 60일간 남미 여행을 다녀온 그의 솔직한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현지에서 구입한 볼펜으로 그린 스케치북 1권과 27만원짜리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모아 정리했다.’나는 가수다’를 탄생시키고 자리를 떠난 김영희 PD 김영희가 찾은 남미, 그 60일간의 기록!

기획 의도 김영희 PD는 이른바 스타 PD다. 대중의 인기는 물론 업계 상을 거의 휩쓸 정도로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그가 스타 PD인 이유에는 단순히 인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만이 아니다. 그가 만든 예능 프로그램은 이 시대 대중의 슬픔과 아픔을 예능으로 승화시킨 희극성을 볼 수 있으며, 그 속에는 재미와 함께 ‘공익성’이 담겨 있다. 또 사회적 현상을 이끌어내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의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감동을 만들어내는 순간 TV는 ‘바보’를 넘어 진정한 ‘매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 김영희가 책을 썼다. 올해 초 누구보다 현장을 사랑하는 그가 6년 만에 다시 PD로 돌아와 ‘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 7명의 진짜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청중평가단 투표로 순위를 매기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이 책 본문에서 나는 가수다를 만든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이렌 노래를 들은 뱃사람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게 됩니다. 노래가 너무 예뻐서 그 선율을 따라서 물에 뛰어드는 거죠. 세상을 향한 복수의 방법으로 사이렌 자매들이 선택한 게 노래였거든요. 진짜 노래에는 누구나 매료될 수밖에 없는 거죠.

오디세우스는 그런 사이렌 노래를 듣고 싶었어요. 얼마나 아름다우니 목숨까지 바칠까. 자신을 돛대에 묶도록 했어요. 무슨 말을 해도 줄을 풀면 안 된다고 명령했어요. 그리고 나서 모든 부하들의 귀를 막고 배를 출발시킵니다. 드디어 사이렌 노래가 들리기 시작하고 애절한 가락은 오디세우스의 애틋함을 녹이며 유혹합니다. 황홀한 선율을 따라가고 싶지만 몸이 묶여 말을 듣지 않아요. 밧줄을 풀어라! 어서! 포효하는 장군의 모습에 갈등하지만 절대 밧줄을 늦추지 말라는 명령을 부하들은 지킵니다. 점점 사이렌의 노랫소리는 멀어졌고, 부하들은 이제야 굵은 밧줄을 풀었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갑판에 주저앉아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까 그 노랫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아요. 형언할 수 없는 감동… 장군은 목숨을 바쳐도 될 것 같은… 노래를 정말 들었다구요! 진정한 노래를 들은 세상의 단 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런 진짜 노래를 아무에게나 들려줄 수 있다면…’나는 가수다’를 만든 이유입니다.

그런데 처음 탈락한 가수 김건모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기회를 주자는 참여 가수들의 건의를 받아들였다. 이 같은 결정이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원칙을 어겼다는 비판에 대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책임PD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래도 나는 가수다는 성공작이었다. 대중에게 큰 감동을 준 음악을 선물한 것은 물론 올해 ‘나는 가수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도 엄청난 액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원 수익금만 500억이 넘는다는 추산과 함께 프로그램 포맷에 대해 전 세계 판권을 요구하는 굴지의 제작사들이 나서고 있는 등 해외에서의 관심도 뜨겁다. 이런 성공을 뒤로 하고 공들여 만든 프로그램을 3회까지 진행해 손을 떼게 된 김영희는 그 모든 것을 연수라는 명목으로 홀연히 남미로 떠났다.

혼자 여행하는 여행이다. 떠나는 마음 역시 그리 즐겁지는 않았을 것이다. 60일 동안 29번이나 비행기를 탔다. 얼마나 부지런히 쉬지 않고 남미 곳곳을 누볐는지 알 수 있는 숫자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혼자, 철저하게 혼자 다녀왔다. 그래서 그는 뭐든 괜찮았어요. 외로워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남미의 대자연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가져간 스케치북 한 권에 70여 컷의 그림을 매일 아이가 숙제하듯 그림을 그리고 27만원짜리 디지털 카메라로 남미의 풍경과 사람들을 찍었다. 그리고 글을 썼다.

이 책 ‘소금사막’은 김영희 PD가 남미를 여행하면서 그리고 찍어 쓴 것을 모아 정리한 것이다. 흔히 떠오르는 여행서 형식이 아니다. 그래서 여행서라고 할 수는 없다. 책에는 여행 경로나 그곳에서 먹어본 음식 또는 가볼 만한 장소에 대한 친절한 정보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장소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 중심의 문장도 아니다. 텅 빈 여백이 오히려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 책에는 김영희가 나온다. 남미라는 장소성이 중요하다기보다 그 자리에 있는 인간 ‘김영희’가 보인다. 이 책을 보면 그가 지금까지 만들어 온 수많은 프로그램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프로그램이 왜 인기를 얻었는지, ‘나는 가수다’를 어떤 생각으로 만들었는지를 읽을 수 있다. 김영희가 사람에 대한 마음, 세상을 보는 눈, 삶을 살아가는 자세, 걸어온 삶에 대한 이야기와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한 기대를 글과 그림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다.

김영희는 ‘시간’이라는 화제를 짊어지고 여행을 떠났다. 그래서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인생 헛되이 사는 게 아니라 지금이 전부고 가장 행복한 시간은 항상 지금”이라고 말한다. 그는 51세, 중년 남성이다. 현장을 떠나서는 의미를 찾기 어려운 PD로서 치열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왔을 것이다. 그러다 성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위치에 올랐다. 그런 그가 먼 남미 공간에서 느낀 시간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는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그 의미를 풀어낸다.

나는 가수다 청중평가단은 연령대별로 구성돼 있다. 간혹 카메라가 방청석을 비출 때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붙잡힌다. 젊은 층도 눈에 띄지만 대부분 중년이다. 신나는 노래가 나올 때 조금 어색한 몸짓으로 달콤한 표정으로 일어나 환호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사람이 잡힌다. 그들도 중년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음악방송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을 시청자들에게 끌어안았다는 것에도 그 의미가 클 것이다. 청춘만이 ‘위로’가 필요한 시대는 아닌 것 같다. 삶이 무엇인지, 시간의 애틋함과 그래서 남은 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아는 나이의 독자들에게 김영희가 풀어낸 ‘시간’과 ‘인생’의 의미가 묵직한 느낌으로 공감의 끄덕임으로 다가갈 것이다. 그보다 젊은 독자들에게는 열정적으로 살았던 선배의 값진 조언이 담긴 책이 될 것이다.김영희는 “요즘 사람들은 너무 피곤한 것 같다고, 그래서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이 책이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책에서 김영희는 상냥하고 친근하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처럼 따뜻하다. 뭔가 마구 퍼트려 줄 것 같은 느낌이야. 물론 삶의 정수를 날카롭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잡는 모습은 능력 있는 프로듀서답게 날이 서 있다. 그의 글에서, 그림에서, 그리고 사진에서 독자는 그의 기획력, 창의성, 감수성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가슴이 뜨거워지고, 어떤 부분에서는 웃음이 나오게 하는 글과 그림과 사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영희는 이렇게 말한다. “그런 말! 웃지 못할 일이 있나?” 또 이런 말도 한다. “좋아, 다시 시작하자! 다시 시작할 수 있어!”살아있다는 것, 감사하는 것이다. 이 말은 독자에게, 그리고 그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와 다짐이 아닐까.

편집자 제작 노트1. 본문 * 구성 : 현지에서 그린 스케치북 그림과 사진을 꼭지쇠별로 모아 구성하고 소제목을 넣어 짧은 에세이의 주제가 나타나도록 편집했다.* 인쇄: 스케치북 원고에 포함된 볼펜의 질감과 농도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농도 먹물과 청색 잉크사이언 30%를 섞어 인쇄했고 사진도 고농도 먹물을 이용한 컬러 인쇄를 했다.* 삽화 중 특히 주제성이 뛰어난 것은 별도 색종이를 꽂아 수작업 과정을 거쳐 제본하였다. 삽지 인쇄는 실크스크린 기법을 통해 입체감을 최대한 살렸다.* 제본 : 그림이나 사진을 넓히는 면에서 전체를 볼 수 있도록 사시사철 제본을 하고 있다.2. 표지 * 형태 : 날개가 없는 이중의 표지용지를 사용하고 중지 위에 일일이 색종이를 뒷받침하여 붙였다.* 인쇄 : 실크스크린 기법을 사용하여 질감을 최대한 살려 인쇄하였다.[예스24 제공] 출판사 서평을 닫는 뭐든 좋았습니다. 외롭고 좋았습니다.60일간

나가스와 함께한 4개월은 PD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낳기만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랄까. ‘양심냉장고’, ‘느낌표’ 등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든 김영희 PD가 ‘MBC 우리의 하룻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스’)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최근 남미 여행기 ‘소금사막’을 발간한 김영희 PD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가스’와 함께한 4개월은 PD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영희 PD는 나가스의 산파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나가스’는 방송 초반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지만 그만큼 후폭풍도 거셌다. 특히 김건모의 재도전 사태는 담당 PD였던 김영희 PD의 경질 사태를 불러왔다.

김 PD는 ‘소금사막’에 당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책 속에는 당시 김건모의 재도전 사태와 관련해 “김건모에게 재도전 의사를 묻기로 한 것은 실패였지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건모의 모습이 방송되면 ‘나가수’의 진심이 전해질 것이라 믿었고, 시청자도 진정성을 알아줄 것으로 믿었다. 일주일만 버티면이라고 언급됐다.

김 PD는 최근 ‘나가스’의 예능적 재미가 반감됐다는 지적에 공감을 표했다. 그는 사실 나는 음악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다. 때문에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 개그맨들을 투입한 것”이라며 “그러나 후배 신정수 PD는 음악에 조예가 깊다. 지금 나가스의 음악적 완성도는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하지만 주말 예능답게 더 재미있어져야 한다. 방법은 있다. 아마 신정수 PD가 찾아낼 것 같다”고 신뢰를 보였다.

아울러 최근 ‘나가스’가 퍼포먼스, 성대 중심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청중평가단이 점차 바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다. 이제는 가수들도 외칠 뿐 아니라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랜 외유를 마친 김 PD는 내년 2월 현업에 복귀한다. 그는 “‘나가스’보다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걱정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Best Nocut_R]

이어 “특정 MC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강호동과 함께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며 “‘나가스’에서 탈락한 김영희와 ‘1박2일’에서 나온 강호동이 함께 예능을 만들면 큰 화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강호동에게 은밀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222859?c1=254&c2=260 나가스와 함께한 4개월은 PD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낳기만 키우는 부모의 심정이랄까. ‘양심냉장고’, ‘느낌표’ 등 많은 히트 프로그램을 만든 김영희 PD가 ‘MBC 우리의 하룻밤-나는 가수.www.nocutnews.co.kr

방문한 남미, 그 60일간의 기록

김영희 PD의 남미 여행 에세이 ‘소금사막’이 출간됐다.

김영희 PD는 지난 4월 MBC ‘우리의 하룻밤-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 그러나 논란과 함께 한 달도 안 돼 경질됐다. 이후 남미 연수를 다녀왔지만 60일간 49차례 비행을 하며 31곳의 여행지를 찾았다.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과 직접 그린 그림, 직접 쓴 글을 중심으로 여행 에세이 ‘소금 사막’을 출간했다.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김영희 PD는 10월 31일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피곤하기만 했다. 수시로 짐을 싸서 비행해야 했고 밤에 숙소에서는 매일 의무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야 했다고 회고했다. 외로울 틈도 없었다고.

현장에서 대부분의 한국인, 여행객, 유학생들이 김영희 PD를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했다. 비행기가 연착됐는데 이를 알지도 못하고 현장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나를 알아챈 한국인이 정보를 알려줬다. 함께 근처에서 와인을 마셨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알아보고 자유롭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한국인도 있었다. 그와 함께 며칠 동안 여행을 했지만 사실은 여행가 김남희였다. 나를 알아보면서도 모른 채 함께 여행한 것이었다. 이후 e메일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책에서는 나는 가수다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소라의 노래를 듣고 ‘나가스’가 성공할 것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재도전을 해 논란이 된 김건모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일주일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논란을 뒤집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가스에서 경질된 것을 그는 공성 은퇴라는 말로 정리했다. 주효한 뒤에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나가스를 준비하는 수개월의 시간이 제 방송 생활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영희 PD는 이날 밤 아프리카 세네갈로 향했다. MBC 자원봉사 프로젝트 코이카의 꿈 촬영을 돕기 위한 것으로 15일간 머물며 이후 방송에 대한 생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경 새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을 계획이다.https://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111011449201001 김영희 PD의 남미 여행 에세이 소금사막이 출간됐다. 김영희 PD는 지난 4월 MBC ‘우리의 하룻밤-나는 가수다’를 만들었다. 하지만 논란과 함께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www.newsen.com 남미의 열정과 용기를 안고 돌아온 김영희 PD의 60일 여행기입력: 2011.08.31 18:21

남미의 열정과 용기를 안고 돌아온 김영희 PD의 60일 여행기

여행은 늘 설레거나 무섭거나 4월 말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만났을 때 김영희 PD(51)는 무척 지쳐 보였다. 6년 만에 현장에 복귀해 MBC-TV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성공적으로 출발시켰지만 대중의 높은 관심과 기대 속에 출연자를 둘러싼 예기치 못한 논란이 일면서 잠시 아찔한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김영희 PD는 후배에게 바통을 건넸고 재충전을 위해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당시 그는 남미를 목적지로 정해놓고 설렘 반, 긴장감 반으로 한국을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는 중 지구 반대편으로 가서 신선한 자극을 받기를 원했다. 물론 걱정도 컸다. 몇 년 전 핏줄 단신으로 아프리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던 그였지만 남미는 또 다른 공포가 앞선다고 했다.

여행 팜플렛을 보며 남미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데 어찌할 바를 모른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무엇을 타고 어디서부터 가야 할지 말도 안 통할 텐데 거기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거나 사실 무섭다. 게다가 남미는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대. 위험한 것 같아. 정말 가고 싶은데 힘든 마음이랄까.(웃음)

하지만 그래도 꼭 남미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으로의 편안한 여행은 그가 기대하는 흥미와 자극을 충분히 주지 못하는 것 같아 가지 않는 것이 낫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그는 기자와 헤어진 뒤 며칠 지나지 않아 “돌아오면 들려줄 이야기가 너무 많을 것 같다”며 짧은 인사를 남긴 채 남미로 향했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던 두 달간의 여정, 이후 세 달,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영희 PD를 만났다. 남미 여행은 두 달가량 걸렸지만 입국 후 여독을 풀고 회사 업무에 복귀하기 위해 한 달이 훌쩍 지났다고 한다. 반가운 미소와 함께 커피와 빵에서 주문한 그에게서 여전히 진한 사람 냄새가 풍겼다. 안색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 보였다. 뜨거운 열정의 나라 남미를 다녀왔는데도 곱게 그을렸을 뿐 예상보다 많이 타지 않아 오히려 신기했다.

추워서 고생했다. 그곳은 겨울이었어. 적도 부근의 나라는 항상 덥지만 사실 그곳에 위치한 나라는 남미에서도 몇 군데 없다. 산티아고, 상파울루 정도가 우리나라와 적도 기준으로 위도가 비슷하며, 그 이하로 내려가면 시베리아처럼 춥다. 물론 나도 겨울을 예상했지만, 그래서 경험은 중요하지. 확실히 이론상으로는 남반구와 북반구가 달라서 겨울인 줄 알고 두꺼운 옷을 가져갔는데 우리보다 위도가 훨씬 내려가니까 같은 겨울이라도 더 추울 줄 몰랐어. 두꺼운 후드티를 가져갔어야 했는데 초경량 오리털 후드만 가져갔어. 결국 가져간 옷을 다 껴입고 털모자 갈아입을 겨울옷은 현지에서 다 구했어(웃음).

1 부에노스아이레스 라보카 항구의 탱고.2 쿠바의 클래식카. 3 아마존 정글 김영희 PD는 단기간에 11개국 30개 도시를 돌았다. 비행기를 탄 횟수만 29회다. 거의 매일 짐을 꾸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그래도 덕분에 남미에 있는 나라 대부분을 순회했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쿠바 칠레 브라질 콜롬비아 볼리비아 에콰도르 페루 등 쉴 틈 없이 이동하며 입국이 허용되는 남미 구석구석에 일일이 도장을 찍었다.

아프리카 여행을 기점으로 여행에는 어느 정도 도사가 된 것 같다. 그래도 이번 남미 여행은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거의 매일 공항에 가서 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고 내려서 도착하면 숙소를 찾으러 가거나 짐을 놓고 구경도 하고, 또 다음날이 되면 그 생활이 반복되거든. 죽는 줄 알았어(웃음). 근데 그만큼 재밌고 의미도 있었네. 어차피 심하게 부딪혀볼 생각으로 떠났으니 다시 가기 힘든 곳이라 제대로 되짚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 같다.”

그는 여행 중 가끔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사진과 글로 찍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볼펜과 노트만으로 남미에서의 매 순간을 멋지게 표현하기도 했다. 여행 중 완성된 그림만 70점이 넘을 정도다.

그림을 보면 그 당시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치 그 안에 있는 것처럼 말이야.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사진은 단지 기계가 찍어주는 것이지만 그림은 내가 거기서 보고 느낀 감정을 내 손으로 직접 하나하나 종이에 옮기는 것이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도 결국은 추억이고 재산 남미는 고기의 천국이다. 각종 맛있는 육류 요리가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 남미다. 평소 고기를 즐겨 먹는 이들에게는 맛집 여행지 중 최고로 꼽힌다. 하지만 김영희 PD는 채식주의자다. 사람에게는 음식만으로도 멋진 이국땅이, 그에게는 매 끼니를 고생했다.

나는 원래 고기를 먹지 않았다. 고기 대신 생선을 먹자. 그래서 거기서는 정말 먹을게 없어(웃음). 향신료는 또 얼마나 까다로운지…. 제대로 먹지 못해서 고생했어. 거의 빵으로 버텼고 가끔 생선을 먹었다. 그래서인지 거의 남미를 다녀오면 살이 쪄서 돌아온다고 들었는데 나는 반대로 2, 3kg 정도 빠졌다.

파타고니아 트레이스델 파이네 국립공원 여행자들의 고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뒷골목 암환전상으로부터는 사기를 당했고 외국인을 상대로 두 배의 돈을 요구하는 택시기사로부터는 바가지 씌우기도 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여행하면서 이 정도 에피소드도 없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에 웃으며 넘겼다. 하지만 앙헬 폭포를 보러 갔다가 어깨 근육을 다친 뒤에는 여행이 마치 힘든 수행의 길처럼 느껴졌다.

앙헬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긴 폭포다. 물이 떨어지는 길이가 무려 997m야. 세계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스트고(MustGo)’ 지역이라고 해. 그런데 거기 가는 것 자체가 정말 만만치 않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거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2시간. 버스에서 내린 뒤 다시 경비행기를 타고 1시간, 경비행장에서 보트를 타고 6시간, 마지막으로 보트에서 내려 2시간을 걸어 올라가야 앙헬 폭포를 볼 수 있다. 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기 위해 찾아가기에는 엄청난 여정이다. 하지만 막상 앙헬 폭포를 보면 그저 탄성밖에 나오지 않는다. 수십 개의 기둥 사이에 계곡이 있고 그 끝에 폭포가 있는데 기둥만으로도 대단하다. 기둥의 넓이가 여의도 크기이고 높이는 1km 정도면 상상할 수 있어? 그 사이에 물이 흘러 쏟아지는 거야. 그런데 나는 보트를 타고 그 사이를 지나가다가 어깨를 비틀어 다치고 말았다. 병원은커녕 약을 구할 곳도 없고 그냥 끙끙 앓을 수밖에 없었어. 너무 아파서 일주일째 잠을 제대로 못 잤어(웃음).

1페루 리마에 있는 사랑의 공원 2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존 부두 3 콜롬비아 보고타의 저녁 아픔도 때로는 아름다운 별이 되는 비록 몸은 힘들지만 이대로 여행을 마치지는 못했다. 지치고 힘들어도 ‘내가 지금 남미에 있다’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보니 언제 아팠냐는 듯 고통이 금세 사라졌다고 한다. 김영희 PD를 치유한 것은 단순히 눈앞에 펼쳐진 황홀한 자연경관만이 아니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큰 감동을 받은 적도 많았다. 특히 베네수엘라 판촌은 아직도 그가 가장 잊지 못하는 곳이다.

자정 카라카스 공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갔는데 터널이 너무 길어. 늦은 밤이라 어둡기도 하고 그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터널을 빠져나가는 순간 눈앞에 별이 쏟아지는 거야. 그렇게 아름다운 광경은 난생 처음 봤어. 온 하늘이 노란 별빛으로 빛나고 있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가도에 가도 끝이 없을 정도였다.

이미 밤이 깊어 주위를 제대로 둘러볼 수 없었던 그는 다음날 다시 동네를 찾았고, 자신이 ‘별밭’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모두 낡은 판자집으로 가득 찬 모습에 어안이 벙벙했다. 안데스 산맥으로 둘러싸인 작은 분지에 형성된 판촌에는 200만 명이 몸을 의지하며 힘들게 살고 있었다.

625전쟁이 끝나고 판가위 마을이 형성된 한국의 1960년대를 생각하면 된다. 치열하게 살던 우리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런데 그런 그들의 판잣집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이 밤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다웠다. 너무 슬펐어. 그들이 밝힌 백열전구의 빛이 세상의 어떤 별빛보다 아름답다는 사실이 말이죠. 가난의 아픔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수도 있어…”

베네수엘라만의 현실이 아니었다. 에콰도르 콜롬비아 볼리비아에서도 판가위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그중 볼리비아는 남미에서 가장 손꼽히는 빈국. 김영희 PD가 남미 여행을 준비하며 기대하고 상상했던 열정의 나라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정말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착하고 순수한가. 해발 3,700m 지역에 위치한 냄새 판촌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거든.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헛되이 살아서는 안될 것 같아. 그들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우리는 더 큰 감사를 누리는데도 걸핏하면 불만과 짜증을 늘어놓잖아. 좀더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지구 반대편에서 만난 한국인과의 인연 김영희 PD는 여행을 하는 동안 한국인을 꽤 많이 만났다. 설마 남미에서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지만 푸른 눈의 외국인들로 둘러싸인 이국 땅에서 한국인은 단연 돋보였다. 게다가 ‘나는 가수다’를 통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떠난 그의 인기는 타국에서도 빛을 발했다.

페루 마추픽추에 갔는데 그곳은 해발 3,000m다. 비행기에서 내렸더니 고산증이 생겼어. 추운데다 산소까지 희박해지니까 머리가 어지러워. 두꺼운 옷을 꺼내 입고, 털모자를 사서 쓰고, 선글라스도 착용했어. 수염은 며칠 안 깎아서 부스스했고. 그런 상태로 기차를 타고 마추픽추 기차역에 서 있는데 동양 남자 두 명이 다가와 “저, 혹시 김영희 PD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거야. 황당무계했다. 확실히 숨겼는데, 도대체 나를 어떻게 알았는지(웃음). 거기서 사인까지 해달라고 했어. 신기했다.

한국인과의 갑작스러운 만남은 계속됐다. 페루의 또 다른 역에서는 기차에서 한꺼번에 내리는 수백 명의 인파 사이에서 얼굴을 거의 감싸고 겨우 서 있는데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김영희 PD!”라고 큰 소리로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산티아고에서는 오히려 한국인의 큰 도움을 받았다.

파타고니아의 숨겨진 호수 산티아고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공항 의자에 앉아 빵 부스러기를 급하게 먹는데 동양인이 앞을 지나간다. 얼핏 보니 한국인 같은데 일본인인지 중국인인지 헷갈려 그냥 모른 척 계속 빵을 먹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그 사람이 내 앞에 와서 “김영희 PD 아니냐”고 하더라. 한국타이어에 근무하는 현지 주재원이지만 자신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가려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말이 지금 화산이 폭발해서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 칠레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 때문에 비행기 이륙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혼자 앉아 빵만 먹고 있었어(웃음). 하마터면 말도 안 통하는 그곳에서 약속없이 비행기 타는 시간만 기다리며 허송세월할 뻔했어. 다행히 그 한국인이 유창한 스페인어로 내 이름과 티켓을 대기자 명단에 올렸고 비행기가 다시 출발할 때까지 내 차로 나를 태우며 칠레 곳곳을 구경시켜줬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과수 폭포로 이동하는 버스에서는 도보여행가 김남희 씨를 만났다. 밤새 20시간을 달려야 하는 피곤한 여정인데다 그녀가 누구인지도 잘 몰랐기 때문에 다소 차갑게 대하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이내 헤어졌다. 하지만 그녀와의 인연은 이후에도 꽤 오래 지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도 그녀가 누군지 몰랐는데 그녀도 왠지 나를 모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해 버렸는데 이과수 폭포 근처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어. 내 다음 목적지는 상파울루였는데 그녀도 같이 간다고 했다. 그래서 함께 브라질로 건너가 삼바춤과 브라질 쪽 이과수 폭포를 보고 헤어졌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야! 그로부터 5일 후에, 마나우스의 아마존 정글 앞에서 그녀를 다시 만났단다. 거기서 마지막 만남이었는데 그때 그녀가 나에게 사실 김영희 PD인 줄 알았는데 혹시 불편할까 봐 일부러 모른 척했다고 뒤늦게 털어놨다(웃음). 그녀도 한비야 선생님 못지않은 꽤 유명한 도보여행 전문가였지만 내가 눈치채지 못해 오히려 미안했다. 올해 7월 그가 한 신문사 칼럼에 기고한 남미 여행 관련 칼럼을 보면 나와 만난 이야기가 자세히 적혀 있어(웃음).

열정의 몸짓 탱고에서 배운 삶의 용기 아르헨티나에서의 추억도 잊을 수 없다. 김영희 PD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머물렀다. 사전 정보 없이 발길이 닿는 대로 구경하던 중 근처에 있는 작은 항구의 랩커로 가서 강렬한 원색으로 형형색색의 페인트된 항구의 집들을 보며 남미의 열정을 느꼈다. 그리고 그곳에서 탱고를 경험했다.

라보카는 온통 탱고 천국이다. 남미를 대표하는 춤 탱고가 태동한 곳이 랩커라고 합니다.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 어디를 가도 모두 탱고를 추고 있어. 심지어 밥 먹을 때도 그렇고(웃음).

탱고는 열정 그 자체다. 화려한 스텝, 격렬한 몸짓, 매혹적인 눈빛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그러나 그 시작을 알면 그리 즐거워 보이지 않는다. 탱고는 라보카 항구에서 몸을 팔던 여성들이 남성들을 유혹하기 위해 춤추던 춤에서 유래했다.

탱고를 추는 댄서들의 발동작을 보면 너무 섹시해. 정말 예술이야. 근데 몇시간째 탱고를 보니 갑자기 슬퍼졌어 춤 자체가 왜 그렇게 슬퍼 보였는지…. 탱고가 그토록 열정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노래 한 곡이 흘러나오는 시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상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그 짧은 시간동안 파트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용서하겠다는 몸짓이야. 뭐랄까. 3분 남짓한 시간에 모든 걸 바치고 그 시간이 지나면 딱 끝나버리는 게 정말 허무하게 느껴졌다. 사랑이 정말 허무하지 않니? 탱고를 보면 슬퍼진다.

그는 탱고의 애틋한 역사가 살아있는 라보카 항구를 떠나 현지인들의 삶에 다시 박수를 보냈다. 사라질 줄 알면서도 모든 것을 바치는 슬픈 열정, 그리고 그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는 용기.현란하고 섹시한 춤으로만 여겼던 탱고 속에 숨겨진 깊은 의미를 이제라도 깨닫게 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럴 용기가 없다면 우리 인생은 정말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사라진다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크게 아쉬울 게 없을 테니까. 사랑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누군가와 사랑을 하면서 언젠가 그 사람과 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렇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는 건 너무 슬프고. 그래서 탱고는 정말 멋있다. 내가 너와 지금 당장 몇시간뒤에 헤어지더라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너에게 나의 모든것을 걸겠다는 용기가 대단하잖아. 이런 용기가 있어야 우리 삶이 풍요로워질 텐데. 조금 실패해도, 조금 틀려도 말이죠. 탱고를 통해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됐다. 과연 나는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그런 용기 있는 결정과 행동을 얼마나 했는가.

한 브라질리아의 빛의 성당 2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섬의 바다 이구아나 3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에 위치한 티티카카 호수의 아이들 남미에서 돌아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은 볼리비아 소금 사막과 갈라파고스 섬 사이 어딘가를 걷고 있다. 남미에서 보낸 두 달여의 여정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는 그는 “죽을 만큼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여행 때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빨리 한국에 도착해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탄 그 순간 오히려 남미 어느 나라로라도 돌아가서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프리카가 아련한 여행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라면 남미는 생각나는 순간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확실히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 정말 이상하다.고생은 아프리카보다 남미에서 더 많이 했는데.(웃음).

김영희 PD가 남미에서 한아름 품어온 추억은 조만간 책으로 출간된다. 여행 중 때때로 기록하고 촬영한 글과 사진, 그리고 직접 그린 그림들이 생동감 넘치게 담길 예정이다. 집필 작업은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삶의 열정과 용기를 배우고 돌아온 그가 대한민국 연예계를 어떻게 다시 뒤흔들지 무척 기다려진다.

■ 글 / 윤현진 기자 ■ 사진제공 / 김영희

원문 보기 : http://lady.khan.co.kr/khlady.html?mode=view&code=5&artid=201108311821291&pt=nv#csidxebd12a6d0a61c55aec18ab516c2f2de

http://lady.kha n.co.kr/khlady.html?mode=view&code=5&artid=201108311821291&pt=nv 남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의 얼굴에는 생동감이 넘쳤다. 지구 반대편에서 보낸 지난 두 달은 그에게 휴식 이상의 시간이었음이 느껴졌다. 남미라는 나무. lady.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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