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자동차 자체나 도로 환경뿐 아니라 사회에도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기술이며 향후 인류생활을 가장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술”로 자율주행차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와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자율주행자동차의 상용화가 어떤 상태인지에 따라 그 변화의 폭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부분자율화가 아닌 완전자율화로 ‘레벨 3’이 상용화되어 출시되는 시점에서 보면 아우디의 A8 사례에서 보듯이 이는 이미 현재에 이른 기술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재의 사회와 생활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어 출시되는 시점이 되면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이 현재 많은 곳에서 시범운행이 이루어지고 있는 로보택시 수준의 자율차들이 정식으로 상용화되어 일반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정도의 상황이 되기 때문에 현재와 비교하여 몇 부분에서 인생, 사회적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자율주행자동차가 가져올 변화를 나타낼 때에는 자율주행화를 위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운행 인프라까지 모두 자율주행을 위해 개선 적용되고 있는 자동운전 ‘레벨 5’ 정도의 수준을 기대하므로 아래에 기술한 변화는 주로 ‘레벨 5’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어 정식으로 출시되는 시점의 변화를 설명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시기에 대해서는 많은 주장이 있습니다. IT, 정보기술 중심의 기업들이 목표 시점에 대해 공격적인 일정을 제시하면서 기존 양산차 업계는 보다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레벨 4’의 초기 도입 시점을 2020년대 초, ‘레벨 5’의 양산 시작 시점을 2020년대 중반으로 목표로 잡았으나, 다양한 복합적인 이슈로 인해 실제 상용화 시점은 훨씬 늦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는 2020년 7월 세계인공지능회의(WAIC)에서 “테슬라는 올해의 자율주행 ‘레벨 5’를 달성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실현 가능성과 신빙성에 대한 비판과 여러 논란을 불러 일으켰으나 머스크의 주장도 ‘레벨 5’의 ‘기능’을 2020년 내에 달성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이를 상용화하여 제품이 아닌 제품으로 출시한다고 합니다.
2017년부터 여러 자율주행자동차 업체에서 ‘레벨 5’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는 있지만, 주로 시범 서비스나 시험용 차량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상용차에 적용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입니다. 기술 관련 컨설팅 회사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것은 2030년경입니다.
따라서 자율주행자동차의 일상화에 따른 변화에 대한 설명은 최소 2030년 이후의 시기에 일어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과 다음 포스팅 두 차례로 나누어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동차 자체와 생명 및 안전에 대해 알아보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시간, 에너지, 공간 등의 자원 활용 효율화, 그리고 자동차 산업 및 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차의 변화
먼저 완전히 자율주행이 실현되면, 차의 형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차량의 진행 방향을 제어하는 핸들이 불필요하게 되고, 가감속을 위한 악셀, 브레이크 등의 페달도 불필요하게 됩니다. 차량의 센서가 외부 상황을 확인해, 차량간의 통신도 가능하게 되므로, 실내 백미러나, 차량 외부의 사이드 미러, 헤드라이트 제어 장치나, 방향 지시등등의 제어 장치도 필요 없게 됩니다.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처럼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그 자리를 소형 카메라로 대체하면서 공기역학 성능을 개선한 모델이 나왔지만 미래에는 그 위치에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좌석 배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우디 이트론 사이드 미러 출처 : 아우디코리아 웹캡처> 차량의 변화는 이러한 외관이나 기계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를 ‘차세대 모바일’이라고도 하듯이 차량 자체가 대형 IT기기화되는 등 차량 자체의 기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차량이 주변의 모든 사물과 연결되는 지능형 커넥티드 카화되어 차량 자체가 첨단 정보통신기기가 되어 자율차량 내에서 인간은 더 이상 운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므로 차량 내부는 사람들이 이동하는 시간 동안 활용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기기로 변모하게 될 것입니다.
1996년 GM이 자동차와 통신을 결합한 최초의 텔레매틱스 ‘온스타(OnStar)’ 서비스를 출시하여 내비게이션, 원격진단, 차량추적, 비상대응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텔레매틱스는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로 발전해 왔습니다.구글의 Android Otainment, 그리고 애플의 “카플레이스의 ‘UARATE’ 등이 대표적인 ‘U. NAVER’, 그리고 애플의 ‘Uple
즉 자율주행차량은 자동차에 IT기술이 접목돼 네트워크와 연결돼 안전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정보, 오락기능이 한층 높아지는 차량으로 변모하고 차량은 이동수단일 뿐 아니라 오락장소나 업무공간으로 활용되는 것입니다.
<볼보의 미래 자율주행 자동차 실내컨셉 출처 : Volvocar Web> ● 교통안전 및 건강관리에 기여
많은 나라에서 국가적으로 자율주행 차량산업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신산업 기반 확대, 국토 자원 활용 확대뿐 아니라 운전자의 부주의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이고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를 135만 명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3년 전인 2013년보다 10만 명 늘어난 수치로 교통사고 사망자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90% 정도가 인간의 잘못으로 발생한다고 보고하고 있는데, 이러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시설물 및 재산 파손, 사고로 인한 정체 등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은 막대합니다.
2020년 발표된 미국연방도로교통안전청(NHTSA) 교통사고 사망의 7대 주요 원인만 봐도 과속, 음주, 주의력 산만, 휴대전화 사용, 기상, 적색신호기 주행, 운전자 피로 등으로 기상 이외에는 모두 실수로 인한 사망이었습니다.
자동 운전의 도입은, 차의 주행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게 되는 것이나, 난폭 운전이나 운전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를 막아, 치명적인 사고로 연결되는 음주 운전, 졸음 운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량부품회사 모빌아이에 따르면 자율주행 안전모델을 통해 미국연방도로교통안전청(NHTSA)이 유형화한 교통사고 모델의 약 99%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어중간한 반자동 운전의 경우 오히려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시켜 사고 확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완전한 자율주행 환경이 되면 기계가 고장나지 않는 한 사고율이 0%대에 도달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사고율 감소는 차량 주변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인지하고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율주행 인프라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특히 딥러닝 기술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지만 딥러닝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을 반영하여 스스로 학습하게 되고, 자동차가 스스로 교통상황에 따른 변화를 계산하여 자율주행에 반영하게 되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율주행 자동차는 장애인, 노인 등 교통 약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특히 운수업계의 인력난으로 대중교통 유지가 어려운 외곽지역의 노인들은 누군가의 픽업 지원 없이는 외출을 줄이거나 포기할 수밖에 없지만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면 교통소외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고 감소에 따른 안전성 확보와 교통약자 편의에 더해 차량 시트 등에 접촉식 센서를 추가하거나 실내 모니터를 통해 승객의 혈압, 맥박 등 간단한 건강 체크 기능을 추가하거나 헬스 모니터링 기능도 할 수 있어 긴급시 자율주행차 자체가 구급차 역할을 하는 등 자율주행차는 안전, 편리, 건강과 생명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의료환경을 더한 컨셉 출처 : Artefactgroup.com W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