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속의 또 다른 재앙 [드라마/한국] 이해준·김병서 – 백두산 : 화산

사람들이 모조리 혹평을 쏟아내는 영화들이 더러 있다. 실제로 그런 영화를 보면 특정 취향이 모여 혹평을 하는 경우도 있고 군중심리가 몰려 있을 때도 있다. 즉, 리뷰만 보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 영화도 실제로 보면 자신에겐 나쁘지 않은 영화가 꽤 많다는 것이다. 영화 <백두산>도 리뷰가 좋지 않은 편이다. 과연 <백두산>은 어떤 것일까.

도입부의 시각 효과는 덱스터 스튜디오의 성장을 볼 수 있었다. 백두산에서는 어딘가 어색한 구석이 있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덱스터가 VFX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 준 것 같다. 올해 <승리호>의 특수효과는 실로 놀라웠다. 마블도 부럽지 않았다.

<백두산>을 칭찬하는 부분은 이것뿐이다. 영화의 본질은 이야기라는 점을 간과한 듯하다. 시나리오가 뻔해서 재미가 없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배수지 등 호화 캐스팅에만 주력했다. 이 중 마동석과 배수지 역할은 다른 배우가 할 만큼 비중도 개성도 없다. 이병헌과 하정우의 티키타카에 의지해 겨우 완주한 듯하다.

백두산은 휴화산이라 폭발할 수 있는 가정은 꽤 흥미로웠지만 그것을 막을 방법은 좀 엉뚱했다. 영화니까 그 정도는 봐주더라도 그 외의 스토리라인이 좀 더 탄탄했으면 어땠을까. 영화의 다음 장면이 너무 쉽게 예상되는 것은 아쉬웠다. 화산 폭발이라는 재앙이 닥친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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