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혼자 간 강릉 여행 : 그리운 영진해변, 주문진 해수욕장

하루에 한 번 블로그를 쓰기 위해 뭔가 글이라도 써야 하는데 오늘은 어떤 글도 쓸 힘을 몰라 그냥 하루를 보낼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강릉 바다 사진을 보게 됐고 강릉이 너무 그리운 마음에 지난해 혼자 갔던 강릉 여행 사진을 꺼내봤다. 지난해 8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한동안 마음이 아팠다. 서울에 살 때 휴식이 필요하면 보러 가던 강릉 바다가 너무 간절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혼자 여행을 가지 못한 적도 있어 오랜만에 강릉으로 가는 기차표를 샀다.오랫동안 머물고 싶었던 영진해변의 코알비치 테라스에 머물며 2박 3일간 강릉에 머물렀다. 예전에는 경포해변~사근진해변 쪽으로 가보고 이번에는 영진해변~주문진해변으로 가보기로 했다.

숙소가 영진해변 바로 앞에 있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동해그래서 일출을 제대로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왜 새해 첫날이면 사람들이 모두 동해로 모이는지 백 번 이해할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동해그래서 일출을 제대로 보기는 처음이었는데, 왜 새해 첫날이면 사람들이 모두 동해로 모이는지 백 번 이해할 수 있었던 풍경이었다.

아침 시간이라 조깅이나 달리기를 하는 동네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는 없었다. 이런 풍경을 보면서 매일 조깅이나 달리기를 할 수 있다니.. 이런 경치도 매일 보면 무뎌질까?근데 이런 풍경이면 무뎌져도 될 것 같아!일출을 보고 잠시 쉬기 위해 들어간 조용한 숙소도 정말 좋았다.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영진해변을 보러 나갔다. 일부러 날씨가 좋은 날을 골라 갔지만 이날 날씨는 대성공이었다.보기만 해도 좋은 강릉 바다 너무 그리워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더 다행이야. 마치 영진해변이 내 것이 된 것 같은 기분.해변에서 감탄사를 내뱉고 휴대전화로 풍경을 열심히 담아 카페 오픈 시간이 돼서야 오핑하우스 카페를 찾았다.오핑하우스카회는 영진해변 바로 앞에 있어 멋진 오션뷰를 자랑하는 카페다. 오픈 시간에 딱 맞춰서 갔더니 내가 첫 손님이고 내부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덕분에 사진과 영상도 마음껏 찍고 풍경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어요 :)사실 커피 맛은 그리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션뷰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커피 맛을 상쇄하고도 남았다.이렇게 조용한 해변 앞 작은 도로를 차로 뛰어다니는 건 너무 평화로워.카페 2층에 앉자 해변에 있을 때보다 바다를 더 넓게 넣을 수 있었다.카페에서 블로그 글을 몇 개 쓰고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슬슬 몰려들기 시작할 무렵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다.다음 목적지는 말만 들어본 주문진해수욕장! 먼저 바다 앞 수제버거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작은 해변이었던 영진해변과 달리 주문진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의 규모가 큰 해수욕장이었다. 마치 경포해수욕장 같은 느낌.이날 날씨가 10월 초답게 무척 더워서인지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서는 친구 한 명이 기타를 치고 있고 나머지 세 명은 해변에 잠기며 놀고 있는데 너무 자유로워 보여서 좋았다.해변 앞에 있는 작은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일몰 시간이 되어 밖으로 나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감의 핑크와 보라색 조합.그렇게 해가 질 때까지 한없이 하늘과 바다와 노을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밤이 되어 돌아온 영진해변은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빛나고 있었다 왜 빛이 다 비칠 정도로 저렇게 맑을까.에어비앤비로 돌아와 눈부셨던 하루의 기록을 되새기며 여행의 마지막 밤을 정리했다.한국에서는 마음이 소란스러울 때 이처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었지만 캐나다에서는 안타깝게도 이렇게 마음을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을 아직 찾지 못했다.그래서 요즘 부쩍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드는 것 같아. 아무리 해외 생활의 숙명이 향수병이라고 해도 가끔은 정말 버거울 때가 있다.아이러니하게도 마음을 다잡기 위해 간 강릉 여행에서 나는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신청서를 다시 보냈고, 이 신청서가 나에게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데 그 결과 캐나다에서 나는 다시 강릉을 그리워하네.이렇게 강릉이 그리울 줄 알았으면 캐나다 오기 전에 다시 다녀올 걸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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