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돌아와서 저도 담석증 수술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 선교 – 아내의 보호자에게

수술후 입원실

담석이네개가나왔네요.

캔에 든 미음검진으로 이미 6~7년 전부터 담석이 있다는 것을 알고 관찰해 왔습니다. 처음에는 0.6cm 하나였으나 점점 두 개가 되었고, 최근 캄보디아에서 장염으로 응급실에 갔을 때 검사에서 갑자기 1cm가 넘는 것이 세 개가 있다고 합니다.

아내가 난소수술을 하게 되어서 간병인으로 입원하기 위해 입국했는데 수술 이틀 전부터 제가 담석증을 앓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체해서 소화제를 찾는데 배를 누르려 해도 어디가 아픈지 몰랐어요. 더부룩함을 일으키면 위의 중앙 부분을 눌렀을 때 아픈데, 비정상적으로 통증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몸 여기저기를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는데 오른쪽 갈비뼈 부분을 칠 때 통증이 심했어요. 순간 담석증이라는 것을 알고 대처법을 인터넷으로 조사해 보았습니다만,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게 되어 기다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점점 아프고 식은땀이 나서 참을 수가 없었고, 결국 한 시간 만에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오전 0시 근처에 응급실에 도착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응급 외래에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응급실에는 침대 대신 마사지 의자 비슷한 자동 접이식 의자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앉아 링거와 진통제를 맞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어 버렸습니다. 잠시 후 의사로부터 일어나 염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들었습니다. 약 3시간 정도 응급실에 있었습니다만, 이상하게도 통증이 없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후 다시 내원하여 수술 일정을 잡으려고 했는데, 빨리 잡아도 3월 중순이라고 합니다. 그때까지 한국에 있을 수 없어서 결국 인천에서 수술도 하게 되었고 수술도 빨리 받을 수 있고 입원기간도 짧은 사랑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담당을 맡은 김종관 선생님, 크리스천 선생님, 캄보디아에도 여러 번 갔다고 합니다. 그런 인연만으로도 괜히 안심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12월 28일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브란스에서는 코로나 음성이 확인된 보호자 1명이 함께 입원했고 사랑병원은 환자 1명이 입원해야 했습니다.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에 누웠는데 수술실 안이 너무 추웠어요. 제가 춥다고 해서 수술실은 365일 에어컨을 틀어놔야 한다고 했어요. 곧 잠이 들었다가 나를 깨우는 소리에 깨어보니 수술 부위에서 심한 통증이 오더군요. 진통제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이 아팠어요. 일반 병동으로 옮기고 나서도 꽤 아팠습니다만, 무통 주사 덕분에 1, 2 시간 후에 조금씩 통증이 줄었습니다. 다행히 잘 잤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생각보다 통증이 적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제서야 내 자리에 쓸어낸 담석이 놓여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열어보니 시커먼 돌이 네 개 있었어요. 그걸 보니 수술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술 당일은 금식이었지만, 다음날부터는 미음을 마셔 버려, 오후부터는 스스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3일째부터 저염식을 먹었습니다만, 먹은 후 잠시 후 배가 아파 설사를 했습니다. 담낭 수술을 하면 보통 설사를 한다고 하던데요. 예정대로 3박4일후에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1개월 이내에 이렇게 부부가 함께 수술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수술은 좋은 일이 아니지만, 우리 부부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만약 캄보디아에서 응급상황에서 수술을 하게 되었다면 개복수술은 물론 비용도 10배 이상 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제대로 회복되어 캄보디아로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사역을 잘 이끌어 가길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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