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제2] 신생아 황달로 중환자실

태어날 때부터 유길이는 약간 검은 피부에 노란 빛이 있었던 것 같다. 황달은 신생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지금 보니까 처음에는 노랗지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출생 3일차, 모자동시간에 내려온 저를 보면서 간호사분이 차트를 보여주며 말하는 것에 혈변을 조금 보고 저녁 37도 후반까지 올라가 계속 지켜보는 중이다. 아침에도 혈변을 조금 봤는데 아마 체온을 엉덩이에 체온계를 꽂아 측정하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나온 피일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라.열은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후 정상편을 보고 열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모자 같은 시간에 유길을 만나러 가면 늘 눈을 감고 있어 눈을 잘 뜨지 못했다.그래서 잠에서 깬 사진이 별로 없었다.

퇴원 전날 출산 4일차였을까 간호사 선생님이 목욕을 하다가 깨워 동그랗게 깨운 모습을 처음 봤는데 흰눈 부분이 노랗게 변한 것을 봤다.황달이 심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피부를 누르면서 괜찮다고 했지만 일단 문의는 하겠다고 말했다.

신생아실에 있으면서 육일은 유독 잠이 많아서 깨워 수유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잔다는 말을 들었고, 모자 동시 시간에도 목청껏 울거나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운 아기였다. 배가 고플 때는 울기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젖을 찾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그냥 울고 배고픈 신호를 주면 되는데 소리 없이 입을 크게 벌리고 우는 표정만 하고 있으니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한 것 같다.소리를 내도, 「응-응-응-응-응-응-응」이라고 작게 소리를 내는 정도. 아기 동물들이 내는 귀여운 목소리그래서 되게 얌전한 아기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 퇴원일이 됐지만 피검사에서 나온 황달 수치가 15.1이라고 했다.17 이상이면 치료를 해야 하지만 아직 경계이므로 좀 더 추이를 지켜보고 3일 후 소아과에 가서 다시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소견을 줬다. 퇴원하는 길에 산부인과 아래에 있는 소아과도 갔는데 아기 옷을 다 벗기고 이 정도면 14 정도 부끄러울 것 같다며 심각한 일이 아니니 모유 수유도 정상적으로 해도 되고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수치가 높았지만 괜찮다는 의사 소견에 큰 걱정 없이 조리원에 입소했다. 유길이를 본 조리원 실장님이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심각할 정도로 노란 것 같다며 당장 소아과로 가는 게 좋다고 하시는데 아침에 소견을 듣고 왔다고 했더니 그림은 내일이라도 가보라고 하셨다.전문의가 괜찮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저녁 무렵 노란 증상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며 조리원 아래 소아과에 접수를 해오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확인하고 나쁠 건 없으니까 안다며 저녁을 먹고 따라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 괜찮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다. 그렇게 수치를 보기 위해 피를 뽑는 과정을 눈앞에서 지켜보는데 아기의 발뒤꿈치를 다치면 손을 뽑는 바늘 같은 것으로 찌르면서 튜브에 피를 한 방울씩 받는데 피가 잘 나지 않아 자꾸 찌르기를 반복해 두 튜브에 피를 모으는 것이었다.유길이는 웃음이 터질 정도로 울고 계속 찌르고… 그 광경을 보고 있자니 너무 마음이 찢어졌다.

약 20분이 지났을까 간호사가 결과가 적힌 포스트잇을 보여주며 지나갔지만 나온 수치는 24.3여분 놀라 눈물에서 앞을 가렸다. 실장님도 자기가 본 가장 높은 수치는 21정도였다며 굉장히 높다고 하셨다.수치를 본 의사도 놀라 이 수치는 자신들이 관리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라며 바로 인근 대학병원 의사에게 전화해 전원을 요청했고, 그 길로 유길과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정신 차리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응급실을 통해 접수를 하고 입원 절차를 기다리며 유길이 배가 고파 가지고 온 분유를 주었더니 80을 엄청 잘 마셨다. 트림도 잘하고그렇게 코로나19로 인해 큰 환자의 침대에 유길을 재우고 유길이 혼자 신생아 중환자실로 보내야 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혼자 지내야 했다.

입원하길 잘했다고 보내온 첫 사진. 마음이 무너졌다.입원시켰더니 억울함에 눈물이 났다. 보호자는 잠시 병원 대기실에서 대기하라는 말을 듣고 하염없이 연락을 기다렸다.얼마나 기다렸을까 입원에 필요한 물품을 안내받았고 구두로 여러 사안에 대해 동의했다.기저귀 물티슈 젖꼭지 등 대학병원과 연계돼 있는 의료기기 매장에 연락해 배달을 요청했다.(매우 높았던) 입원해 청색광 치료를 받고 있는 사진이 도착했지만 눈물이 쏟아졌다.피검사 결과도 내일 나온다며 혼자 다시 택시를 타고 조리원으로 복귀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조리원에 들어가서 내가 할 수 있게 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 괜찮았지만 괜찮지는 않았다. 무심코 ‘신생아 황달’, ‘신생아 황달 중환자실’, ‘핵황달’ 등 끊임없이 검색하고 자료를 찾으며 우울의 늪에 빠졌다. 그렇게 하루가 훌쩍 지나갔다.

아침에 유길이 pcr 결과가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고 또 눈물이 났다. 무려 매일 아침 10시에 유길이의 몸무게를 알려주는 문자가 온다. 월, 나무는 아기 사진을 보내 주었다.매일 낮 12~2시경에는 담당의사가 전화를 걸어 아기의 상태에 대해 말해준다.

유길이 입원해 매일 오후는 전화를 기다리는 연속이었다. 첫 번째 날 대학병원에서 측정한 수치는 19정도였고, 둘째 날까지 청색광 치료를 해 15까지 수치가 낮아졌다고 한다. 셋째 날에는 청색광 치료를 멈추고 수치를 지켜보지만 이후 4, 5일차에는 수치가 14에서 거의 일정하게 유지돼 더 이상 치료를 하지 않고 퇴원해도 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총 5박 6일 입원하고 퇴원했다.

조리원에 혼자 있으면서 아기가 너무 보고 싶었어. 그냥 내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낮에는 괜찮지만 저녁이 되면 다운돼 아무런 생산적인 일도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너무 힘들어지기 전에 퇴원하게 됐다.퇴원하는 데 외래를 잡는 과정에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에 대해 재검사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발견했다. 여기서 또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하얗게 질렸다. 분명히 어제 담당의사와 통화할 때는 다른 수치가 모두 정상이라고 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담당 의사가 와서 들을 수 있다며 대기 중 황달과 갑상선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니 황달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갑상선 수치와 관련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중에 담당 말이 황달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아 갑상선 호르몬 이상이 의심돼 검사를 해보니 정상 수치인 5보다 조금 높은 수치가 나왔으니 재검사를 해보겠다는 설명을 들었다. 아직도 얼굴부터 배까지 노란 황달이 보인다. 손발만 정상적인 피부색을 보이고…

갑상선 호르몬 수치에 이상이 생기면 최소 3년은 약을 복용해야 하고… 떨어질 때까지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해야 하고… 이런 내용을 알고 나니 또 너무 슬퍼졌다. 지원이는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어떻게든 둘째 건강하다고 생각했다.이렇게 황달에서 갑상선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건강이 최고구나, 건강한 게 당연한 게 아니라 정말 감사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다행인 것은 과정이 어떻든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평생 안고 살아야 할 장애가 생기는 게 아니라면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없을까. 무엇을 하든 결국 건강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할 것이다. 그러니 제발 다른 큰 문제만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도했다.

퇴원했지만 퇴원한 것 같지 않은 마음에 조리원에 유길과 입소했다. 그냥 얌전한 아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잘 자고 잘 울지 않는 유길이의 모습이 왜 이렇게 슬픈 걸까.아기는 목이 터져라 울어야 건강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제 어머니의 영어 17년 보고서라는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저자는 육아를 하면서 엄마식 영어를 하면서 너무 행복하고 힘들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대부분의 어머니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은 왜 힘들지 않았는지 고찰해 보면 자신은 그저 그 순간에 몰입해 ‘JUST DOIT’을 했다고 한다. 그 순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했고 작은 성취 하나하나에 행복을 느끼며 지냈다고 한다. 그것이 일이든 육아든 엄마식 영어든 말이다.저자는 말했다. ‘우울한지 발전하는지’, ‘오늘이 자극적이어야 내일도 자극할 수 있다.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유길 때문에 힘없이 책을 읽던 순간이었기에 이 말이 가슴속에 박혔다.필요 이상으로 검색하면서 시간을 버리고 기운을 잃어서는 안 된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바보처럼 미리 걱정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자.

5일 후에 다시 외래로 가서 채혈하고 황달과 갑상선 관련 결과를 받게 될 것이다.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활발한 배변 활동을 위해 베이지 마사지를 유길에게 하는 것과 유길이의 건조한 피부를 관리하는 것, 모자 동시 시간에 최선을 다해 아기와 있어주는 것, 그리고 남은 시간에 지원과 유길의 엄마로서 아기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우울해져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다. 맹세해 보겠다. 결과가 좋다면 정말 하늘에 감사할 것이고, 만약 치료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 와도 담담하게 치료를 받아갈 것이다.완치되고 후유증이 없다면 정말 고맙게 치료를 받을 것이다.그 이상의 상황에 대해서는 나중에 닥치면 생각하기로 하자.

제발, 제발, 우리 아이들 잘 지내요.

6일만에 조리원으로 다시 온 유길. 그동안 더 잘생겨졌어♡

배까지 내려온 황달이 제발 더 심해지지 않기를 바라며 건조하고 하얗게 질린 피부에 로션을 온몸 가득 발라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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