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산성비에 어장도 위기화산재를 뒤집어쓴 통가,

화산분출 가스, 물과 만나면 산성화 우려 국토 1000배 해양 생태계 파괴 불가피 천연방파제 산호초 떼죽음 가능성 나사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 500배

화산재를 뒤집어쓴 통가뉴질랜드 방위군 정찰기가 촬영한 17일(현지시간) 통가 해안의 모습.해안도 15일 폭발한 해저 화산이 분출한 화산재로 오염돼 있다. 2022.1.19 AP연합뉴스

해저화산 대규모 폭발로 국가 재난에 직면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가 장기간 환경 악화와 식량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화산이 내뿜은 유독물질과 가스가 생태계 오염을 가속화할 것으로 과학자들은 전망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화산학자인 셰인 크로닌 씨는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열대성 기후인 통가에 당분간 산성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산이 방출한 아황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의 수증기와 산소의 상호작용을 통해 산성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검게 덮인 통이 2020년 11월 5일 통가롤포우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왼쪽)과 15일, 해저 화산 폭발 후 17일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 2022.1.19AFP연합뉴스

산성비는 광범위한 농작물의 피해를 가져온다. 통가의 주요 재배 작물인 토란, 옥수수, 바나나 등의 생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로닌 특사는 화산폭발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식량안보가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화산재 구름이 통가 서쪽으로도 퍼져 있고 인접국인 피지도 산성비 피해가 우려된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피지의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비가 올 경우 가정용 물탱크를 덮고 실내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

▲통가 해저 화산 폭발에 따른 해일로 기름이 유출된 페루 벤타니아 카벨로 해안에서 시민들이 기름에 덮인 손을 보이고 있다. 2022.1.19 AP연합뉴스

통가를 덮은 화산재는 해양 생태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섬나라 통가의 어업활동이 보장된 배타적 경제수역은 70만 km로 국토 면적의 1000배에 이른다. 10만5000명의 통가 주민 대부분이 어업으로 생계를 잇는다.

통가지질국은 화산 분출을 몇 주 앞두고 바닷물이 유독성 화산 분출로 오염돼 어업 활동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화산재로 인해 오염된 바닷물이 산호초를 질식시켜서 물고기의 먹이에 치명적일 수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 지질학자 마르코 브레나는 여러 장의 사진을 보면 화산재가 담요처럼 섬과 바다를 뒤덮은 것 같다며 일부 물고기를 멸종시킬 수 있어 어장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위성회사 멕사 테크놀로지스가 18일 공개한 위성사진은 남태평양 통가 인근 흥가 하파이 해저 화산 폭발 전후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지난해 4월 10일 촬영된 사진(위)에는 화산 왼쪽에 하파이 섬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이달 6일 해저 화산이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는 상황이 관측됐다(가운데). 화산 폭발 사흘 뒤인 18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섬 면적의 대부분이 파도에 침식돼 사라졌다(아래). 통가 정부는 이날 화산 폭발 후 처음으로 공식 집계를 통해 3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으며 망고 섬과 포노이예브바 섬 등 일부 부속 섬의 주택이 대부분 파괴되는 등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막사 테크놀로지 AFP 연합뉴스

천연방조제 역할을 하는 산호군락 파괴는 해수면 상승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통가는 기후위기로 연간 해수면 높이가 세계 평균의 2배인 6mm씩 상승하고 있다. 통가 정부는 산호초와 해초, 맹그로브 숲 등 천연 방파제의 가치를 연간 (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폭발한 해저 화산의 폭발력은 TNT 5~10메가톤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수석과학자 제임스 가빈은 제2차 세계대전 말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의 500배가 넘는 폭발력이라고 설명했다.

▲통가 화산 폭발의 영향으로 1만 km 떨어진 페루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17일(현지 시간) 남미 페루 카야오 주 벤타니야의 해변이 유출된 기름으로 덮여 있다.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 폭발 이후 1만 km 이상 떨어진 페루 태평양 연안에도 높은 파도가 일면서 인근 정유공장에서 하역작업을 하던 유조선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022.1.18 카야오 AP 연합뉴스

통가 정부는 화산 폭발 나흘 만인 18일 첫 공식 성명을 내고 15m 쓰나미로 해변 지역이 강타돼 집이 무너지고 최소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국토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파괴와 인명 피해는 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화산분출 가스, 물과 만나면 산성화 우려 국토의 1000배 해양 생태계 파괴는 피할 수 없는 천연방파제 산호초의 떼죽음 가능성 나사 폭발력 히로시마 원폭 500배 해저화산의 대규모 폭발로 국가 재난에 직면한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가 장기간 환경 악화와 식량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ww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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