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슷한 편도염 증상, 병원 과잉진료가 고마울 때가 있다니.

이거 혹시 코로나 아닐까?며칠 전부터 따끔했던 목이 아파요.따뜻한 차를 벌컥벌컥 올려도 여전히 아파요.

저는 사실 참는 것을 아주 잘해요. 어느 정도 아프다는 얘기는 안 해요. 그래서 출산할 때도 진통을 견딜 만큼 버티다가 간호사가 ‘집에서 낳으면 왜 왔어요?’ 이럴 정도로 순식간에 아이를 뽑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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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번에는 좀 무서웠거든요.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따뜻한 물을 마시고 혹시 몰라서 마스크를 쓰고 잤어요. 평소처럼 새벽에 필사적으로 앉아 있었더니 통증이 심했어요. 얼른 체온계로 열을 쟀어요. “코로나 증상”일 수도 있으니까요. 다행히 아직 열은 나지 않았네요.

코로나와 편도염 증상의 차이

<코로나 증상> 이렇다고 합니다.

주요 증상은 발열(37.5도),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 미각 소실

여러분도 만약에 무슨 증상이 생기면 의심해 보세요. 코로나는 발열→기침→근육통→구토→설사 순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신호는 발열입니다.

저는 그동안 코로나19를 남의 일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아파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자각이 생겼습니다. 갑자기 애들이랑 어제 찌개 같이 먹었던 게 생각나서 내가 뭘 했지? 복싱을 하게 되었습니다.마스크를 쓰고 심각하게 앉아 있는 엄마를 본 아이가 묻습니다.

엄마, 마스크 왜 끼고 있어?”연아, 엄마 코로나면 어떡하지? 목이 너무 아픈데.”

그런데 아이가 저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엄마 어제 밥 잘 먹었잖아. 우리 선생님이 코로나 걸리면 입맛이 없어진대. 그러니까 엄마가 아니야.”

아, 맞아요. 어제도 밥을 많이 먹었어요. 요즘 살이 너무 쪄서 걱정된다면서도 계속 먹는 엄마에게 혼내고 학교 가는 아이. 아이의 확신에 찬 말에 자신감을 얻어 병원으로 향했습니다.코로나 증상 중에는 식욕부진도 있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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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목 상태를 보자마자 얼굴을 찌푸려요. 편도선이 많이 부었대요. 목이 많이 아플 거라고 해서 다행히 열도 안 나고 코로 안 옮았으니까 빨리 잡자고 해요.

편도선에 주사를 놓을 겁니다. 따끔따끔해요.

의사선생님의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저는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입안에 마취 스프레이가 휙 뿌려졌습니다. 우와, 이게 뭘까요! 여러분, 이런 거 해봤어요? 눈 깜짝할 사이에 입안이 얼얼해요. 그러면 양쪽 편도선에 주사를 꾹!

저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수술을 여러 번 권유받았지만 수술하는 것이 두려워 그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기가 시작되면 항상 편도선이 붓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좀 강도가 심해진 것 같아요. 계속 편도염을 앓고 있었는데 이렇게 편도염에 직접 주사를 맞은 건 처음이고 의사선생님은 엉덩이 주사까지 맞고 가라고 하셨어요.아니, 왜 그렇게까지…!! 나오면서도 이건 과잉진료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편도염은 고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로나로 의심받기 쉽기 때문에 아마 더 신경써주신 것 같습니다. 항생제도 많이 받아왔기 때문에 계속 약을 먹고 있습니다.평소에는 약을 먹어도 통증이 며칠 지속되는데 주사를 맞은 다음날인 오늘 인후통이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와우!

코로나도 코로나인데 감기 조심하셔야 해요.요즘은 더 아프면 안 되는 시기니까요.마스크를 잘 쓰고 손 씻기는 필수입니다.평소에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준비도 필요할 것 같아요. 저도 제 몸을 평소에 잘 챙겨줘야 해요.

여러분도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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