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 이정민 아나운서 강연 [한문영]칠월

마스크를 잘 쓰고 강연을 진행했어요.~7월 3주차 토요일에 진행된 한글문화연대 활동은 MBC를 거쳐 평화방송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민 아나운서의 강연이었다. 이번 강연은 이전과 달리 한글문화연대 7기뿐 아니라 한국어를 만드는 학생들도 참여해 약 20명 정도 규모였다. 강연에 앞서 간단히 ‘아이스팩’, ‘스마트 쉘터’, ‘콜센터’라는 외국어를 어떻게 한국어로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명진 부대표의 진행 아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얘기했지만 얼음/냉장/봉지/꾸러미 등의 한국어가 많이 언급됐다. 나는 거의 유일하게 한자어 아이스팩을 제안한 적이 있다. 물론 투표 결과 ‘얼음주머니’가 1위를 차지했지만 아이스팩의 내용물이 순수한 얼음이 아니라는 점과 ‘얼음주머니’ 명칭이 그 사용 용도를 포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이스팩의 내용물이 좀 더 적합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글문화연대에서 무조건 순우리말화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투표에서도 아이스팩이 2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그러나 한국어 중 한자의 역할, 의미 전달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간단한 토론 후 이정민 아나운서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늘 졸기만 했던 나도 집중할 수 있을 만큼 흡인력 있는 강의였던 것 같다. 저는 언론사 지망생이 아니어서 질의응답 시간이나 진로 관련 내용에서는 큰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인터뷰 방법이나 면접에 관련된 이야기, 직업의 변화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과 그 활동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결국 사람을 대할 때의 방법, 아니면 ‘직업’ 자체에 관한 내용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과거 아나운서들은 정말 사실을 전하고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역할 등 다소 정적인 활동을 주로 했다면, 최근 아나운서들은 예능이나 방송 제작 등 다양한 분야로 그 다리를 벌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아나듀서나 아나테이너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했고 이정민 아나운서도 안동MBC에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 진행, 트로트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 아나운서라는 직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들이 점점 융합적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Jack of all trades, Master of none 이라는 속담은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이다. 한국어 기자단이 영속담을 인용하는 클래스, 그런데 비슷한 한국어 속담을 모르면 당장 대학생의 대외활동, 공모전만으로도 영상 제작 능력이나 코딩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 물론 필수는 아니더라도 지원이 가능한 곳이 있지만 있으면 플러스 점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많은 학생들이 이런 능력을 갖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사회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장음 발음, ‘의’ 발음을 비롯한 이중모음 발음에 대한 간단한 특강도 진행된 바 있다. 이때는 아나운서가 시범을 보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장음 위치를 표기해보고 발음해보는 등 참여형으로 진행됐다. 강연 도중 놀란 것은 학생들의 목소리였다. 아나운서님이 뉴스 대본을 읽어주실 때 약간의 톤 변화가 있었는데 이때는 ‘아나운서니까 강연 때 말투도 부드러우니까’라는 생각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들이 대본을 읽기 시작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확실히 제 또래였고, 아까까지 저와 비슷한 목소리로 얘기하던 학생들의 목소리가 180도 바뀌고 정말 TV에서만 나올 것 같은 목소리를 낸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 또 그런 결과를 얻기까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실감하게 됐다. 아나운서 하면 단순히 명확한 발음과 전달력으로 뉴스 내용을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존 생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알 수 있었다. 뉴스의 내용과 상황,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다른 목소리(혹은 어조)가 필요하고 일반인이라면 별로 신경쓰지 않는 장음과 어미 처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을 보면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너무 단순하게 본 것 같았다. 또한 질의응답 시간에 아카데미에 다닐지, 소규모와 대규모 아카데미 각각의 장단점, 아나운서 준비 시작 시기, 리포팅(?)할 때의 고민 등에 대해 진지하게 상담받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진로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한국어돌봄교실과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학생 20명 중 17명이 아나운서를 포함한 언론 관련 진로를 희망했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잠깐 견학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특히 강연 말미에 저도 발성 피드백을 받아봤는데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아서 뭔가 너무 기뻤다. 강연 이후에는 제가 속한 주시경 그룹이 잠시 모여 기획 기사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단체 견학이 가능한지 몰라 일단 회의를 미루고 상황에 따라 진행하기로 했다.

나는 장음 표기의 절반은 틀렸다. 게다가 아카데미에 다닌 분들은 장음 표기를 같은 기호로 하시는 것 같았다. 배우지 못하는 자와 배우지 못하는 자의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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