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지의 존재다. 하지만 그 흔한 UFO에 대해서도 아직 밝혀진 것은 없다.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평생 외계인을 보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단지 추정할 뿐이다.
과학자들도 외계 문명에 큰 관심을 갖는다. 정말로 외계인의 존재 여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오늘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15일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에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논문에는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구체적인 외계 문명의 숫자까지 언급하고 있다. 우리 은하에 통신이 가능한 외계 문명이 30개 이상 존재할 것으로 추정했다. 논문은 50억 년 이내에 새로운 외계 문명이 출현한다고 가정했다.
이전에도 외계 문명이 얼마나 존재하는지를 계산할 방법은 있었다. 미국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가 제안한 ‘드레이크 방정식(Drakeequation)’이 그것이다. 드레이크 방정식은 외계 문명과 지구가 통신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수학적으로 계산한 방정식으로 다양한 과학적 조건을 삽입해 결과를 도출한다. 드레이크 방정식에 따르면 은하계에 지구와 유사한 외계문명은 125개 정도로 추산된다.

드레이크 방정식
이번에 공개된 논문은 그보다 업그레이드된 방식을 보여준다. 새로운 데이터와 추정에 의해 값을 도출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노팅엄대 천체물리학 교수 크리스토퍼 콘셀리체는 드레이크 방정식이 외계 문명의 존재를 밝히는 실제적인 방법이라기보다는 생각하는 도구에 가깝다고 했다. 그는 “드레이크 방정식 추정치에 따르면 외계 문명은 0에서 수십억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외계 문명은 17000광년 떨어져 있으며 이들과 통신하려면 적어도 61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예측했다. 콘셀리체는 “외계 생명체와 만나게 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지구 생명체와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계 문명의 발견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다른 진화된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우리 문명도 수천 년에서 수백 년 이상 존재하는 미래를 그릴 수 있다. 반대로 발달한 외계문명이 실제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면 우리 인류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일 수도 있다. 아마도 지구가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외계인의 존재는 발견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주 내에서 우리 문명의 위치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케임브리지대 외계행성 전문가 올리버 쇼틀은 지구와 지구에 사는 생명체가 그렇게 쉽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듯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요소들이 밝혀져야만 그런 추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외계 문명에 대한 관심은 몇 글 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195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동료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우주 어딘가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 존재할 것이고 지적 생명체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렸다. 외계 생명체는 모두 어디에 있느냐는 페르미의 질문, 즉 페르미 역설이다. 천체물리학자 마이클 하트는 1975년 발표한 논문에서 우주가 탄생한 지 136억 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다른 행성을 식민지화할 문명이 없었다는 것은 다른 선진 문명이 우리 은하에 없다고 봐야 한다며 페르미의 가설에 반기를 들었다.

지난해 8월 천문학 저널(The Astronomical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외계 문명을 확인하지 못한 이유에 답했다. 논문 저자 조너선 캐럴과 네렌벡은 “누구도 그들의 행성을 떠나지 않았거나 지구가 은하에서 유일한 기술 문명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email protected]
*테크플러스 텔레그램 구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