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광 매혈기 저자 위화출판 푸른숲 출시 2007.06.28.
지인이 중국어 원서로 이 책을 읽는다니 호기심에 한국어 책을 구입해 읽어봤다.엄청난 책 이름에 비해 너무 재미있고 읽기 좋은 책.한국에서는 이미 영화화된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허삼관 매혈기는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허삼관이란 자가 피를 팔아 필요한 돈을 마련하는 이야기인데, 그 당시 중국 시대상과 함께 허삼관이라는 한 인간의 기구한 삶을 청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살펴보면서 안타까움도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다.결혼하기 위해 피를 팔고 가해자 아들을 다친 사람의 병원 치료비 때문에 가뭄이 들면 밥 때문에 다른 여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리고 세 아들을 위해 피를 계속 팔아서 생활한다. 물 마시고 매혈하고 그 다음 피를 팔아먹는 돼지간볶음과 황주 두 그릇 데워주고. 처음 함께 있던 세 명의 콤비 중 두 명이 사망했고, 장남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는 허삼광을 보며 계속 조마조마하다가 곧 사건이 터질 것 같아 눈시울을 붉히며 읽어나갔다.마지막으로 허삼광의 아내가 세 아들에게 하는 말이 허삼광의 일생을 요약해 보여주는 듯하다.
사실 모양만 다를 뿐 우리도 직장생활에서 내 시간과 열정을 팔아서 돈을 벌고 있지 않을까? 헤어나올 수 없는 끊임없이 굴러가는 수레바퀴 같은 한 인간의 삶이 중국 구시대의 허삼관이라는 자를 통해 현대시대까지 맞춘 듯한 느낌이어서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그런데 돼지간 볶음에 황주 두 잔 데워서.이 맛이 진짜 궁금한데 나도 헌혈이랑 똑같이 시도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