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 못할 수도 있는 돌 오십견, 패스로 버티다가 팔을…

오십견 패스로 버티다가 팔을 못 들 수도 있어

정혜영 헬수조선 기자

2020/08/19 05:27

환자 10명중 3명 영구 동작제한 남아 식염수 넣고 관절낭 푸는 어깨풍선 확장술 입원없이 10분 시술, 관절가동 범위 회복

일반적인 어깨 질환 중 하나인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많은 중장년의 고민이다. 50대 무렵에 발병한다고 하는 이름이지만, 최근에는 젊은 세대에 발병하는 일도 많아졌다. 오십견은 자연적으로 나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12~36개월 안에 자연 회복될 수도 있지만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긴다는 보고도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오십견을 치료하지 않으면 약 30%는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 신지호 헬수조선 기자

◇보존적 치료-수술 필요하지만 환자에겐 ‘부담’

어깨 주변은 관절낭이라고 불리는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오십견은 이 관절낭이 유착해 달라붙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 관절의 가동 범위가 줄어 팔이 잘 올라가지 않고 통증도 동반한다. 그러나 오십견은 방치하면 좋아지거나 파스를 붙여 방치하는 사람이 많다. 장기준 연세대 성형외과 원장은 최근 논문에 따르면 오십견으로 인해 영구적인 동작 제한이 남는 경우는 30% 이상이라며 오십견이 있으면 조기에 치료해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십견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진통소염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통증을 줄인 뒤 단단한 관절낭 풀기 운동, 도수 치료 등을 병행한다. 꼭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 관절낭을 억지로 풀어내는 과정이므로 환자의 규칙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환자가 장기간 보존적 치료를 원치 않거나 보존적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으면 관절낭을 인위적으로 절개하는 관절낭 유리술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관절경을 넣기 위한 절개가 필요하고 전신마취도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어깨풍선 확장술, 10분만에 통증-가동범위 개선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어깨 풍선 확장술이다. 관절낭에 주사기를 이용해 식염수를 넣어 부풀린 뒤 터뜨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풍선이 터지듯 수압으로 관절낭 부위를 터뜨리면 달라붙은 관절낭이 한꺼번에 풀린다. 5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간단한 시술이다. 장기중 원장은 환자의 공포를 고려해 어깨 부분 마취나 수면 마취가 이뤄지는데 전신 마취가 아니기 때문에 입원도 필요 없다며 시술 직후부터 통증과 관절 가동 범위가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깨풍선 확장술 시행 후에는 환자의 관절 가동 범위가 80% 이상 회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가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한 환자의 재활 노력이 뒤따라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장기중 원장은 오십견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의료진과 함께 재활에 노력하고 근본적인 어깨 관절 문제도 치료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충돌증후군 등 앞으로 진행될 어깨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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