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사랑하는 배우, 뮤지컬 <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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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배우가 22년간 한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은 얼마나 그 작품에 진심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다.철저한 자기관리와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무대에 대한 배우의 사랑이 전해지면 무대가 배우를 사랑하게 된다.그래서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에도 최정원이다.

언제나처럼 설레는 뮤지컬 시카고

인아트(이하 인)ㅣ안녕하세요? ‘오랫동안무대를지킨1세대뮤지컬배우최정원씨를만나서 반갑습니다.〈인아트〉 독자에게 인사 부탁드려요.최정원(이하 최)ㅣ반갑습니다. 멋진 공연과 무대 소식, 예술계 이야기를 담은 인아트를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또, 저에게는 2022년을 여는 첫 작품인 뮤지컬 「시카고」로 여러분과 인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여담이지만 용인 포은아트홀의 시설이 너무 좋아서 뮤지컬 배우들이 자주 공연을 하고 싶어해요.인ㅣ최근 뮤지컬 ‘시카고’와 ‘빌리 엘리엇’ 공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죠?채ㅣ네, 현재 <빌리 엘리엇>을 서울에서 공연 중입니다. 물론〈시카고〉도 작년부터 했습니다. 곧 있을 용인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진시카고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관객들도 잘 알고 있겠지만 배우들에게 물어보는 소개는 특별할 것 같습니다. 어떤 뮤지컬인가요?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뮤지컬이죠 그리고 해학과 풍자를 겸비한 블랙 코미디 작품입니다. 1920년대 시카고 쿡 카운티 형무소에서 일어난 어처구니없는 사건을 다루고 있어요. 주인공들이 죄를 지을수록 스타가 되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춤과 노래로 표현한 뮤지컬입니다. 사회와 정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내용입니다. 공연이 진행될수록 숨겨진 진정한 메시지인 ‘삶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는 작품입니다.작품 속에 철학적인 요소들이 너무 많아서 공연이 끝나면 세트가 적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화려했다는 느낌을 많이 줄 거예요. 그만큼 관객을 끄는 매력을 가진 작품입니다.2000년 한국 초연이래 2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연 때부터 함께 해 온 배우로서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습니다.채ㅣ그렇습니다. 국내 초연 때는 록시 하트 역으로 출연했고 2007년부터는 벨머 켈리 역으로 공연을 계속해 왔습니다 내한공연 때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참여했어요. 22년 동안 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왔다기보다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렀는데요.시카고는 춤과 노래와 연기가 마치 3분의 1씩 똑같이 배분된 것 같아요. 그만큼 세 가지를 균형 있게 만들어야 하는 작품입니다. 그런 면에서 뮤지컬 배우들에게는 완전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만 체력 관리가 중요하지만 열심히 관리한 덕분에 제 몸에 잘 맞는 작품을 오랫동안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또 코미디라는 요소, 그 중에서도 블랙 코미디라는 장르를 가장 좋아합니다. 내가좋아하는작품을하면서관객들이작품을관람하면서웃는걸보면지금나뿐만아니라관객들도즐기고있구나라고감동할때도있습니다. 이 모든 게 오랜 시간 <시카고>와 함께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인으로 오래 사랑받는 작품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카고>만의 매력은 뭘까요?최ㅣ<시카고>에는 다른 모든 뮤지컬에는 없는 하나의 특징이 있습니다. 커튼콜을할때배우이름들을불러주는문화입니다. 지휘자가 그날 출연한 앙상블부터 주연까지 모두의 이름을 불러줍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최종원입니다!라고 외치자 객석에서는 열렬한 환호가 터져나옵니다. 그때는 정말 제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뿌듯해요.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 소리가 들리면 마치 새가 되어 무대를 날아다니는 것 같아요.

최정원의 벨마케리로 변신하는 마법

인ㅣ록시에서 벨머로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벨마라는 캐릭터는 최정원이에게 어떤 의미인가요?채ㅣ사실 벨머와 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벨마라는 캐릭터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안으로 지워요. 하지만저는좋아하면좋아하는것을표현하고,슬픈일이있으면감정을나타내서푸는스타일이에요. 저와 반대의 벨마를 만나고 제 스스로가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여러 작품 속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제가 한 사람으로서, 또 여성으로서 저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채워가는 경험을 많이 하시는데 벨마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인ㅣ뮤지컬 넘버 중 올 더 재즈(All that jazz)는 벨마에게 상징적인 곡입니다. 이 곡을 부를 때 마음가짐이 어때요?채ㅣ올더재즈는 영화 시카고에서는 벨머가 동생과 남편을 죽이고 쇼에 나가기 위해 부른 곡으로 표현됩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이제는 너희를 재즈의 세계로 초대하겠다’ 지금 우리가 보여주는 이 모든 것들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같이 가볼래?’라고 이끄는 일종의 사회자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시점으로 해석이 되는 곡이기 때문에 특별합니다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곡이죠. 올 더 재즈 앞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가 앙상블과 함께 한 걸음씩 걸으며 계단을 내려가요. 그때 관객들을 만나기 전에 숨을 내쉬어요. 그 숨쉬기 전까지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려요. 정말 너무 떨려서 그래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리고 나서 제가 숨을 편하게 쉬기 시작하면 모든 관객이 저와 같은 패턴으로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거예요. 말 그대로 호흡을 나누는 기분이에요. 캐릭터가 이렇게 멋있게 등장할 수 있는 곡이 있을까요?’올 더 재즈’는 저에게 큰 기쁨과 에너지를 주는 곡이고요.인ㅣ벨마춤도 극중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지만 특히 춤의 긴장감을 더해주는 ‘구두’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최정원에게 벨마 신발이란 어떤 의미죠?최ㅣ신발은 배우의 갑옷입니다. 힐이란 배우들의 다리를 많이 괴롭혀요. 신발 때문에 발가락 모양도 바뀌어요. 2시간 반 동안 무대에서 높은 신발을 신고 트위스트 킥 포인트 등 다양한 댄스 동작을 소화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카고> 공연 때 발가락이 제일 못생겼어요.(웃음) 저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도 다 발등에 못이 박힐 정도로 힘들어해요.그만큼 고통도 있지만 갑옷이 장수 자세를 완성할 수 있도록 배우의 자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신발입니다. 저는 신발을 신으면 에너지를 받으면서 벨머로 변신해요. 사실 맨발로 추면 지금보다 서너 배나 더 잘 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맨발로는 벨마가 아니거든요.1920년대에 즐겨 신던 신발, 앞은 딱딱하고 위험한 높이의 바로 그 신발을 신는 순간 벨마로 바뀝니다.

아무 생각 없이 최정우원이라는 배우 그대로

30년 넘게 뮤지컬을 해왔어요 뮤지컬만의 매력은 뭘까요?채ㅣ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실시간으로 보면 느낄 수 있는 현장감입니다. 사실영상으로찍어놓으면수천번,수만번을반복해서볼수있지만오늘이배우,이오케스트라,이라이브에서공연한것은한번밖에볼수없습니다. 저는 같은 내용의 작품이라도 한 번도 같은 에너지로 공연한 적이 없습니다. 현장에서 펼쳐지는 무대, 관객과 호흡하는 라이브가 뮤지컬의 매력이다.뮤지컬은 감정을 노래로도 표현하고 춤으로도 표현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종합예술이다 보니 그만큼 연습시간도 길고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죠. 하지만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받는 카타르시스가 훨씬 크고 성취감도 큽니다. 이런 점 때문에 뮤지컬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인ㅣ뮤지컬이 화려한 무대에서 펼쳐지는 예술이기 때문에 그 외의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낼지 궁금합니다. 특히 공연계가 본의 아니게 2년 정도 휴식기를 보내기도 했잖아요.채ㅣ네, 그렇습니다. 근데 ‘왜 이런 일이 생겼지?’ 하고 절망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쉬면서 공연 때는 못할 일을 많이 했어요. 평소에는 시간이 없어서 식습관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는데 쉬면서 저를 위해 음식에 신경써서 만들어 보았습니다. 체력을 위해서 운동도 하고 있어요.제가 맨날 보수계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체력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 무렵 마침 <빌리 엘리엇>이라는, 댄스가 많은 공연을 시작하게 되어 운동으로 단련된 체력이 빛났습니다. 의도한 휴식은 아니지만 그 시간이 결국 도움이 된 겁니다.’인’을 함께하는 동료들과 관객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나요?채ㅣ내 앞에 붙는 수식어가 ‘뮤지컬 배우’이거든요. 아직 다른 수식어가 붙지 않았어요. 교수도 아니고 가수도 아니고 지나가다가 저를 우연히 본 분도 ‘뮤지컬 배우 최정원 씨 아닌가요?’라고 알아보셨고요. 저는 그게 너무 행복해요. 다른 것 없이 내 앞에 붙는 수식어가 평생 뮤지컬 배우였으면 좋겠어요.인ㅣ얼마나 무대를 사랑하는지 아는 말이죠. 마지막으로<시카고>에서용인에방문한소감부탁드립니다.최ㅣ지역마다 관객의 특징이 다릅니다. 용인에서는 어떤 관객을 만날지 정말 궁금합니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용인포은아트홀은 배우들이 기대하는 공연장 입니다. 용인 포은아트홀과 <시카고>의 미니멀한 무대의 조합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객석에서 바라보는 무대의 이미지도 의도대로 잘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만큼 용인 시민 여러분들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게다가 2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사이에 있잖아요 그런 낭만적인 시즌에 용인 시민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렙니다. 여러분, 그때 행복한 얼굴로 만나요!

글 차예지(편집실) 사진 최종원, 신디컴퍼니 제공 출처 <인아트> 2+3월호 VOL.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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