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 중에는 자격증 갱신도 있는데 일본어 시험은 거의 4년 만에 보는 것 같아. JLPT가 아니라 JPT인데 JLPT는 1년에 2번 보는 시험이라 더 엄숙하게 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번달에 시험이 있는 JPT를 봤어. 돈이 아깝게도 자격증 갱신을 왜 하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만약 내 앞에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한 줄 더 쓰기에 좋은 것 중 하나가 자격증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치사한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인지 혼자서는 알 수 없어 자격증 유효기간이 다가오면 마구 시험을 치르고 갱신하곤 한다.
항상 시험을 치르기 전 나의 목표는 전보다 성장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거의 희망사항에 가까울 뿐이다. 하기야 학생 때만큼 열심히 공부할 의욕도 체력도 없으니 그동안 해왔던 것을 복습하거나 아주 취약한 문법위주로 공부에 집중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는 것에 만족하는 수준인데 어떻게든 더 나은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

나는 7월 시험 응시 준비를 JPT 최신 기출 1000제로 했다. 총 5번의 문제집이지만 게을러서 총 4번까지 풀고 시험을 봤다. 오답정리도 열심히 못했고 한번 훑어볼 정도로 내가 어렵게 생각하는 문법위주로 공부했다. 4회까지 시험 본 데이터를 정리해 보면 역시 내가 특히 약하다고 느꼈던 부분이었던 PART6에서 엉뚱한 오답이 나왔다. 그만큼 문법 공부를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세상에서 제일 재미없는 부분이 문법이어서 한번쯤 봐버리고 나면 이번 시험에서도 그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아 기분이 별로 좋지 않다.

LC는 총점 460총점 495로 볼 때 개당 4.95점이라면 약 7개는 틀린 것 같다.
나는 리스닝 연습시에는 PART 2>> PART 1>> PART 3=4수준에서 어려움을 느꼈다. 국어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몇 줄의 대화를 듣고 알맞은 답을 찾기가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PART 1의 그림을 보고 올바른 설명 고르는 방법은 18번까지는 그렇게 어려운 부분이 없지만, 항상 19~20번에서 말을 우다다다다. 빠르게 했다가 갑자기 어려운 내용이 나와서 쉽게 틀렸다. 파트 3-4는 비교적 평이한 문제여서 문제가 나오기 전에 문제를 빨리 훑어보면 실수가 거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2021년 7월 시험에서는 PART 4의 마지막 문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여당 야당,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들의 얘기 등이 나온 데다 말이 워낙 빨라 대부분 참았기 때문에 약간의 멘붕. 여기서 손실이 많지 않았나 추측한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대충 치르지 않고 좀 더 집중해서 틀린 부분은 오답을 정리해서 최대한 모르는 단어가 없도록 공부했어야 하는데 아쉽다.
RC는 더 많이 틀렸다. 총 425점이 나왔는데, 거의 15문제 틀렸다.wwww아오씨네 집에서 연습할 때도 10문제 안팎이었는데 www 완전히 폭망했던 아마 취약했던 문법문제도 평소 틀렸을 테고 시간 배분을 잘못해서 마지막 PART8의 문제 8개를 거의 5분 만에 풀어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그대로 반영된 점수가 아닐까 싶다.
집에서 연습할 때는 총 4번의 테스트를 풀면서 PART 8 읽기 부분의 오답은 하나뿐이었는데, 그래서 너무 자랑했던 것 같다.wwwwwwwwwwwwwwwwwf 그런데 이번 시험에서는 PART8 문제가 쉽게 답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가 없었기 때문에 같은 문장을 두세 번 읽어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시간 분배에 폭망해서 마지막 8문제를 대충 읽고 찍어서 풀어야 했는데.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큭휴
아무튼 이번 시험을 치르고 난 후 느낀 것은 내 머리가 예전만큼 빨리 돌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낀 순간이었고, 그래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시간이었다. 어느 나라 말이든 문법이 제일 어렵겠지만 문법이 어려운 사람은 논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언어 공부를 하기 전에 논리 공부를 먼저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w.w 내후년에 다시 보게 된다면, 그때는 이번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끝난 JPT 시험 후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