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means war’ ‘Smooth Operator’ in

내가 Shade를 처음 접한 것은 공중보건시대 Love Deluxe라는 CD에 있던 No Ordinary Love라는 노래였다. 실로 독특한 음색과 분위기에 취해, 그녀의 음악을 장거리 운전중이나 수술실에서, 때로는 음주중에 가끔 듣곤 했던 사실, 내가 재즈나 서울에 완전히 빠져들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이유가 있다. 이 음악들은 마치 내 골수(Bone Marrow)에서 잠자는 본능을 깨워주고 그 달콤함으로 이성을 마취시키는 것 같아 오래 들으면 현장감이 둔해지고 일상생활에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샤데이의 음악은 특히 치명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것이 나만의 느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2012년 개봉한 디스 민스 워(This means war)라는 영화는 감동이나 교훈이 없어 완전한 킬링타임용으로 편안하게 즐기기 좋다. 두 명의 뛰어난 CIA 요원 톰 하디(Tom Hardy토크 역)와 크리스 파인(Chris Pine프랭클린 역)은 절친한 친구이자 파트너지만 작전 중 일을 키워 징계를 받고 내근을 하게 됐다. 한 명은 독신이고 한 명은 이혼남이다. 우연히 같은 여자 리즈 위더스푼(Rese Wisherspoon, 로렌 역)을 좋아하게 되고 이를 알게 되면 육체적인 관계는 하지 않고 서로 페어플레이를 하며 경쟁할 것을 약속하는데..

그러나 실은 수많은 간첩 장비를 동원해 서로를 감시하고 방해하기까지 한다. 톰이 리즈를 집으로 초대해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키스를 하면 이를 감시하던 크리스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켜 데이트를 망쳐버린다. 다음은 크리스가 리즈를 수영장이 있는 집으로 초대한다. 리즈가 잠시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 크리스는 와인을 준비하고 촛불을 켜고 음악을 틀며 분위기를 있는 그대로 가지고 리즈를 기다린다. (이때 나오는 노래가 Sade의 Smooth Operator이다) 그러나 최고의 분위기 속에서 잔뜩 기대를 모았던 크리스는 갑자기 날아든 마취총에 맞았다. 당연히 이 장면을 감시하던 톰의 소행이다.

다음 날 회사에서 만난 둘은 말다툼을 한다. 크리스가 왜 자신을 못 믿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하자 톰은 이렇게 말한다. “네가 샤데이를 들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 둘 다 알잖아, 네 호르몬이 나와 Horny Pants로 바뀌어.” 다시 말하면 샤데이 음악이 데이트에서 분위기를 잡아내는데 최고의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 장면에서 샤데이 음악을 모르면 상황을 이해하기가 애매할 텐데, 나는 샤데이를 하도 듣고 있었기에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흥미롭고 잔잔한 즐거움이었다.

Smoothoperator는 1984년 발매된 Sade 1st 앨범 Diamond life의 타이틀곡이다.전체적으로 가사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꽤 좋은 부분도 있다.

Melts all your memories and change into goldHis eyes are like angels but his heart is cold No need to ask, He’s

한편 샤데이는 1985년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등에서 열린 라이브 에이드(보헤미안 렙소디라는 퀸의 영화로 더 친숙한 공연)에도 참가했는데 샤데이는 이 공연 참가자 중 유일하게 아프리카 태생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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